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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대한민국 소규모창업 힘든 이유가 다 있습니다
노승욱

안녕하세요, 장사고수와 만나는 곳, 창톡 노승욱 대표입니다.

자본이 넉넉지 않은 자영업자 분들이 '소자본 창업'을 많이 하십니다. 그러나 최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소자본 창업 주의보'가 발령됐습니다.

저비용으로 창업해서 나홀로 운영하는 작은 가게가 큰 가게보다 오히려 불리해졌다는 징후들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는데요.

오늘 창톡뉴스에서는 불황 속 소자본 창업의 현실을 전해드리겠습니다.



'소자본 창업'이란? - 창업 비용 1억원 이하, 1인 점포, 15평 미만 소점포


소자본 창업에는 명확한 법적 기준은 없습니다. 다만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보통 '점포 임차 비용(보증금, 권리금)'을 제외한 창업비용 5천만 원 이하, 점포 임차 비용을 포함하면 1억 원 이하를 소자본 창업으로 분류합니다.

또는 직원 없이 운영하는 1인 점포, 15평 미만의 작은 매장도 소자본 창업으로 분류됩니다.


2023년 중기부 소상공인 실태조사 자료를 보면, 자영업자의 평균 창업비용은 약 8,900만 원입니다.

수도권은 1억원대 초반이지만, 지방은 이보다 낮아 이 정도 금액에서 평균 금액이 형성된 것 같습니다.


최근 1년 새 소규모 가게 폐업으로 10만명 일자리 잃어


그런데 최근 소자본 창업의 폐업률이 더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통계가 나오고 있습니다.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의 감소 비중이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의 감소 비중보다 커지는 추세인데요.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지난해 동기 대비 5000명 감소에 그치는 동안,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그 13배에 달하는 6만5000명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무급가족종사자의 3만3000명 감소도 눈여겨 봐야 합니다.

무급가족종사자는 사장의 배우자, 자녀 등 가족이 무급으로 일하는 인력을 말합니다.

보통은 직원을 고용할 여력이 없는 작고 영세한 가게에서 많이 보이죠.

저도 중고등학생 때 학교 갔다오면 어머니 가게에 가서 무급가족종사원으로 서빙을 도와드리곤 했습니다.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 수(6만5000명)와 무급가족종사자(3만3000명)을 더하면

최근 1년 사이에 작은 가게들의 폐업으로 약 10만명이 일자리를 잃은 것으로 추산됩니다.


소규모 창업이 더 빨리 무너지는 5가지 이유

 

그렇다면 요즘 소규모 가게의 폐업이 빠르게 늘어나는 이유는 무엇일가요?

제가 생각할 땐 다음 다섯 가지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배달앱 수수료 인상 직격탄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배달·포장 중심으로 영업하는 많은 소규모 매장들이 생겨났습니다.

탕후루, 요아정 등이 대표적인 소규모 창업 아이템으로 각광받았죠.


하지만 배달앱 수수료가 계속 오르고, 지난 4월 포장 수수료도 신설되면서

영세한 사장님들이 점점 버티기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외식업계에선 마진이 적은 배달·포장 영업 대신 홀 영업으로 다시 선회하는 분위기인데요.

이는 배달·포장만 전문으로 하던 소규모 매장에는 직격탄이 아닐 수 없습니다.


2. 박리다매 경쟁에서의 한계


요즘 1900원 생맥주, 샤브샤브 무한리필, 초저가 한우 등 갈수록 가성비를 앞세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데요.

작은 매장은 박리다매 영업을 하기가 구조적으로 어렵습니다.

 

이유는 이렇습니다.

매출은 '객단가 X 객수'인데, 가성비를 높이려면 객단가를 낮춰야 하고 그럼 객수를 늘려야 수익이 유지될텐데요.

제한된 시간 안에 많은 손님을 받으려면 일정 규모 이상의 테이블을 운영할 넓은 홀 공간이 필요합니다.

애슐리, 샤브올데이 등 가성비를 앞세운 뷔페 매장들이 100평 이상 초대형으로 운영하는 게 대표 사례입니다.


작은 매장이 가성비 경쟁에 뛰어들면

객단가만 낮아지고 객수는 높이지 못해 결국 손실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3. '경험' 중심 소비 트렌드


온라인 쇼핑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이 오프라인 매장에서 소비를 할 때는

보다 쾌적하고 차별화된 경험을 원하는 게 요즘 트렌드입니다.

대체재가 널린 상황에서 오프라인 매장은 '프리미엄 경험'을 제공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거죠.


그런데 이런 경험을 제공하려면 다양한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는 '물리적 공간'이 필수로 확보돼야 합니다.

매장의 개성, 특성을 표현하고 드러낼 수 있는 인테리어 포인트가 되는 포토존은 기본이고,

테이블 간 간격을 넓혀서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거나, 대기 공간이 매장 안에 따로 있으면 대기할 수도 있고,

주차 공간, 룸 공간도 둘 수 있고, 화장실도 널찍하게 뽑을 수 있어야 유리하죠. 

이런 경험과 공간에 대한 니즈를 소규모 매장에선 충족시키기 어렵습니다.


편의점, 양판점(다이소 등) 같은 소매업에서도 마찬가지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갈수록 소매점의 기능이 확장되고 상품 가짓수(SKU)가 늘어나며 더 많은 진열 공간이 필요해지고 있죠.

 

10년 전만 해도 편의점 평균 면적은 15평 안팎에 불과했습니다. 요즘은 30평 이상 대형점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편의점이 단순 판매업에서 외식, 쇼핑 공간으로 기능이 확장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영세한 작은 편의점 2~3개를 폐점시키고 가운데에 대형 편의점 하나를 출점하는 ‘상권 통폐합’이 요즘 편의점 창업의 대세입니다.


4. 공급 과잉과 경쟁 심화


소규모 상가들이 직면한 또 다른 문제는 대형 점포의 상가 분할에 따른 경쟁 점포 증가입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13.4%,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7.5%였는데요.

중대형 상가 공실률이 두 배 가량 더 높을 정도로 공실이 많아졌습니다.

(중대형 상가 기준은 3층 이상이거나 연면적 100평 초과 매장)


이렇게 공실률이 높아지자 건물주(상가주)들은 중대형 상가를 쪼개서 소규모 점포로 임대하고 있습니다.

안 그래도 소규모 점포는 진입 장벽이 낮아 경쟁이 치열한데 공급이 늘며 더욱 경쟁이 과열되고 있죠.


또한 작은 가게는 1⋅2인 가구 손님을 주로 받기 쉬운데,

이들이 요즘 배달, 포장, 편의점으로 소비 패턴 바뀌는 중입니다.

특히, 편의점 도시락이나 샐러드, 샌드위치 등 식품 품질이 갈수록 상향평준화 되며

동네 작은 가게들과 이종 업태 경쟁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즉, 중대형 상가의 쪼개기 매물에 밀리고, 편의점과의 경쟁에 치이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것입니다.

 

5. 높아진 손익분기점에 버틸 여력과 노하우 부족


끝으로 최근 내수 침체와 물가 상승으로 손익분기점(BEP)이 높아져 자영업의 '머니게임'이 시작된 것도 소규모 가게에는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건 가게가 작아서라기보다, 작은 가게를 창업하는 분들의 특성이 반영된 건데요.

작은 가게는 아무래도 자금력이 부족하다 보니 불황이거나 온라인으로 소비가 이동할 때 버틸 여력이 부족합니다.

또한 소규모 가게는 초보창업자인 분들이 많아 위기 대응 노하우도 차이가 있습니다.

 

창업의 진입장벽이 높아져.. 전문점만 살아남는다

 

물론 소규모 창업도 장점이 있고, 대형 매장도 단점이 있습니다.

입지가 좋고 실력만 있다면 작은 가게도 대박을 내고, 그렇지 못한 대형 매장이 망할 수도 있겠죠.

다만 전반적인 추세를 봤을 때 소규모 창업의 장점을 상쇄하는 요인들이 늘어나고 있고,

이런 부분이 통계에 반영되고 있는 것 같아 말씀드렸습니다.


앞으로 소규모 창업의 약세가 계속되고 소비자들의 대형 매장 선호가 계속된다면

창업 시장은 미국처럼 창업 비용으로 인한 진입장벽이 높아지게 될 것 같습니다.

결국 살아남는 소규모 가게는 일본처럼 다찌 형태로 서빙 인력을 효율화 하고 단일 메뉴에 특화된 전문점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창톡뉴스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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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톡 - 노승욱 고수
노승욱 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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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마케팅, 기타
경력
14년
지역
서울 강남구
“저도 어머니가 40년 넘게 순대국집 하고 계시는 소상공인의 아들입니다. 외롭고 힘든 소상공인의 장사 고민을 풀어드리고자 창톡을 설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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