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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자영업 트렌드 2026 10대 키워드(1)
노승욱

안녕하세요 장사고수와 만나는 곳 '창톡' 노승욱 대표입니다.

2026년이 어느덧 100일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돌아보면 2025년은 여러 굵직한 자영업 이슈들이 일어난 한 해였습니다.

연초에는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의 '빽햄 사태'가 터졌고, 자영업자 비중이 사상 처음 20% 밑으로 떨어지며 골목상권의 위기가 어느 때보다 대두됐습니다. 피자헛 차액가맹금 사태, 배달앱의 포장 중개 수수료 6.8% 부과, 이재명 정부 출범과 민생회복지원금(소비쿠폰) 발행, 슈카월드·글로우서울의 '990원 소금빵' 사태, 소상공인 전담 차관 신설 등등의 이슈들이 대한민국 골목상권을 뒤흔들었습니다.


2026년에는 또 어떤 현상과 사건들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창톡은 장사고수들과 함께 2026년 자영업 시장을 선도할 주요 트렌드를 내다보고, 공통적으로 관통하는 10대 키워드를 다음과 같이 꼽아봤습니다. 


<자영업 트렌드 2026> 책은 10월 중순 출간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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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가성비 신기루(Value-for-Money Mirage) 

- 불황 속 초저가 마케팅…지속 불가능하면 신기루일뿐


많은 경제학자와 장사고수들이 한국도 일본처럼 장기불황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합니다. 불황에는 가성비가 중요해지는 만큼, '초저가'를 내세운 프랜차이즈가 최근 수년간 인기를 얻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 2024년 '샤브샤브 무한리필', 2025년 '초저가 한우'에 이어 2026년에는 '노미호다이(주류 무제한)' '야끼니꾸 타베호다이(고기구이 무제한)' '초저가 돼지갈비' 등이 인기를 끌 것이란 전망이 나왔습니다. 


문제는 지속가능성입니다. 신규 브랜드 입장에선 초기 마케팅을 위해 가성비를 극단적으로 강조하며 소위 '어그로'를 끄는 유혹에 빠지기 쉽습니다. 이들은 일시적 공급 과잉에 따른 비정상적인 가격 하락 구간을 이용하거나, 팝업스토어를 통한 초단기 마케팅으로 이슈몰이를 하여 지속불가능한, 그야말로 반짝 빛나고 사라지는 '신기루' 같은 가성비를 만들어냅니다. 노르웨이산 연어 무한리필, 초저가 한우가 대표 사례입니다. '990원 소금빵'을 앞세운 슈카월드·글로우서울의 ETF베이커리도 이 대열에 뛰어들었지만 여론 뭇매를 맞고 불과 일주일 만에 영업을 중단했습니다.


불황 한파가 계속될 2026년에도 가성비 마케팅은 여전히 각광을 받을 것입니다. 중요한 점은, 그것이 자영업자 입장에서 과연 지속가능한 전략인지 꼼꼼히 살펴야 한다는 것. 전 재산을 바쳐 창업했다 신기루를 좇았음을 뒤늦게 깨닫는 낭패를 보지 않도록 말입니다. 



2. 점포 재생(Store Reset) 

- 브랜드 요절…적확한 업종 변경으로 부활


브랜드와 상권 생애주기가 갈수록 짧아지고 있습니다. "브랜드 수명이 2년은 갈 줄 알았는데 1년도 못 간다"는 프랜차이즈 대표들 하소연이 부쩍 늘었죠. 뜨는 브랜드는 금세 요절하고 상권도 빠르게 쇠퇴합니다. SNS 숏폼을 통한 정보 홍수로 소비자 망각 속도가 빨라졌고, 센트럴 키친·HMR 발달로 신생 브랜드 공급도 늘어난 때문입니다.


이런 환경에서 자영업자 전략은 두 가지. 유행을 타지 않는 스테디셀러 아이템에 집중하거나, 트렌드를 좇아 업종을 변경하는 '점포 재생'을 선제적으로 하는 것입니다. 점포 재생은 기존 점포와 집기를 최대한 재활용해 새로운 브랜드로 리브랜딩하는 방식으로, 빠른 트렌드 변화 속에서 또 다른 의미의 '장수 가게'를 가능케 합니다.


분석 틀로는 'BLF(Brand-Location-Fit)''BMF(Brand-Market-Fit)'가 있습니다. 브랜드력과 입지 경쟁력을 좌표로 놓고 매장의 현재 위치를 파악한 뒤, 필요할 때 과감히 업종을 갈아타며 끊임없이 '브강목강(브랜드도 강하고 입지도 강한)' 구간을 사수해야 합니다. 


자영업은 속도와 깊이의 싸움입니다. 나만의 스테디셀러를 찾든, 끊임없이 점포 재생을 하든, 변화의 흐름을 능동적으로 읽는 자만이 살아남습니다.



3. 피난처 상권(Refuge Market)

- 몰·카페·편의점, 폭염 피난처로 주목


2025년 여름, 역대 최장 열대야가 기록되면서 '폭염의 뉴노멀'이 현실이 됐습니다. 길어진 여름과 극심한 더위는 단순한 계절적 변수가 아니라 상권 지형을 바꾸는 구조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죠. 창톡 장사고수 설문에서도 절반 가까이가 "폭염으로 매출이 감소했다"고 답했습니다. 사람들이 아예 거리를 걷지 않고 실내로 '피신'해서입니다.


폭염 시대에 가장 타격을 받는 곳은 대로변 로드샵, 전통시장, 플리마켓, 포장마차 같은 '노출 상권'입니다. 햇빛과 열기에 그대로 방치되는 만큼 유동인구 자체가 급감합니다. 반대로 '몰(mall)' '드라이브스루' '예약 기반 목적형 매장'처럼 시원한 실내 공간과 이동 편의성을 제공하는 상권이 새롭게 부상하고 있죠. 고객이 무작정 걷다 발견하는 매장이 아니라, 온라인 검색과 리뷰, 예약을 통해 찾아가는 '피난처 매장'으로 이동하기 때문입니다.


이 같은 변화는 외식업 전략을 송두리째 바꿉니다. 이제는 "얼마나 눈에 잘 띄는가"보다 "얼마나 편하고 시원하게 도착할 수 있는가"가 매출을 좌우합니다. 쇼핑몰 내 식당가, 복합상업시설, 드라이브스루형 매장은 폭염 시대 유망 상권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2026년에도 이런 피난소 상권 부상은 더욱 두드러질 전망입니다.



4. 대확행(大確幸)

- 스페이스 코스트 투자해…'공간빨'로 유혹하라


지난 수년간 F&B 유행을 선도한 것은 탕후루, 요아정 같은 소형 매장이었습니다. 배달앱 중심 배달·포장 모델이 유행하면서 외식업 창업도 '소자본 가성비 창업'이 인기를 끌었죠. 


2026년에는 흐름이 반전됩니다. 배달앱 수수료 인상과 포장 수수료 징수로 배달·포장 전문 소형 매장의 수익성이 무너졌기 때문이죠. 또한 온라인 쇼핑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이 오프라인에선 더 특별한 경험을 원하기 시작했습니다. 소비자 요구를 충족시키려면 40~50평 이상 대형 매장에서 쾌적하고 다양한 부대공간을 제공해야 합니다. 이 같은 공간을 운영하는 데 수반되는 비용, '스페이스 코스트(Space Cost)'가 중요해집니다. 테이블 수를 다소 줄이더라도 주차장·대기 공간·프라이빗 룸·후식바 같은 '머무는 경험', 즉 '공간빨'을 위한 투자가 요구됩니다.


교외 상권에서 대형 돈까스 매장을 운영하는 서오석 고수의 경험은 이를 잘 보여줍니다. 넓은 주차장을 확보해 고객 불편을 줄이고, 부대 공간을 직원 휴게실·냉장고동·사무실 등으로 활용해 운영 효율을 높였습니다. 대형 매장은 그 자체로 지역의 랜드마크가 되고, 별도의 마케팅 비용 없이도 차량 이동 동선에서 자연스럽게 눈에 띄는 효과를 냅니다.


공간이 주는 즐거움을 극대화하기 위한 장치로 주목되는 것은 미디어월(media wall)과 디지털 디스플레이입니다. 단순한 벽지 대신 '움짤벽'으로, 메뉴판 대신 디스플레이로 브랜드 스토리, 이벤트, 추천 상품, 후기 유도까지 실시간으로 전달, 고객의 SNS 바이럴을 자연스럽게 유도합니다. 


2026년은 매장이라는 공간 자체가 하나의 콘텐츠로 주목받을 것입니다. 작은 매장에서 소소한 행복을 찾던 '소확행' 시대가 저물고, 넓은 공간과 콘텐츠가 주는 확실한 만족, '대확행' 시대가 열리고 있습니다. 



5. 소스플레이(Sauce Play)

- 생고기에서 양념육으로 '고기 대세' 바뀐다


국내 고깃집, 특히 삼겹살 중심의 육류 외식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입니다. 면적 대비 매출이 높아 창업 시장에서 여전히 인기 아이템이지만, 점포 경쟁이 치열하고 메뉴가 단조로워 자영업자에게 부담이 되죠. 


이런 상황에서 주목할 수 있는 전략이 바로 '양념육'입니다. 양념육은 원육의 품질 부담을 낮추면서도, 감칠맛과 중독성으로 소비자를 끌어들일 수 있습니다. 지방 한 양념 한우집은 저등급 갈빗살을 양념으로 승부해 만족도를 유지했고, 서울 강남의 한 고깃집은 한우양념갈비를 신메뉴로 도입하며 내·외국인 고객 모두에게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원육 중심 단조로운 시장에서 벗어나 양념육은 차별화된 경험과 브랜드 기억을 만들어내는 전략으로 작동합니다.


돼지고기 시장에서도 양념삼겹살과 간장·고추장 베이스 양념육은 새로운 전략 매출원이 될 수 있습니다. 소형 매장에서도 즉석 양념육을 활용하면 점심 영업을 견인하고, '고기밥' 같은 새로운 메뉴 카테고리를 개척할 수 있으며, 사이드 반찬 부담도 줄일 수 있습니다. 


소스플레이는 단순히 양념을 바르는 행위가 아니라, 메뉴 기획, 고객 경험, 브랜드 전략과 연결될 때 효과를 발휘합니다. 최근 국내 주요 대형 양념육 가게들의 맛이 하향평준화되어 있다는 점은 기회요인입니다. 



(나머지 키워드 5개에 대한 간략한 설명은 9월 22일(월) 창톡뉴스에서 공개됩니다.)


창톡 장사고수들이 꼽은 2026년 자영업 트렌드 TOP10


1. 가성비 신기루(Value-for-Money Mirage) - 불황 속 초저가 마케팅…지속 불가능하면 신기루일뿐

2. 점포 재생(Store Reset) - 브랜드 요절…적확한 업종 변경으로 부활

3. 피난처 상권(Refuge Market) - 몰·카페·편의점, 폭염 피난처로 주목

4. 대확행(大確幸) - '스페이스 코스트' 투자해 '공간빨'로 유혹하라

5. 소스플레이(Sauce Play) - 생고기에서 양념육으로 '고기 대세' 바뀐다

6. 베이글 리턴(Bagle Return) - '뉴욕형' 가고 '한국형' 귀환

7. 공실항해자(Vacancy Voyager) - '대공실시대'를 항해하는 자영업자

8. 하향업글(Top-Down Upgrade) - 가격 내릴수록 가치 높아지는 '브랜딩의 역설'

9. 원맨테크(One-Man Tech) - AI·푸드테크 발달로 '혼자서 N인분'

10. 자영업 뉴제너레이션(New Generation) - 성장형 점주가 만드는 새로운 자영업 생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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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톡 - 노승욱 고수
노승욱 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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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마케팅, 기타
경력
14년
지역
서울 강남구
“저도 어머니가 40년 넘게 순대국집 하고 계시는 소상공인의 아들입니다. 외롭고 힘든 소상공인의 장사 고민을 풀어드리고자 창톡을 설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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