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장사만세 이철주 대표입니다.
오늘 창톡뉴스에서는 제가 운영하던 가게가 망하게 된 과정을 들려드리려고 합니다.
그 매장은요, 정말 매일같이 만석이었어요. 자리가 없어서 줄 서서 기다리는 날이 많았죠. 그런데 그런 매장이 어느 날 시원하게… 망했습니다.
월 매출 7천만 원 하던 매장이, 불과 얼마 지나지 않아 2천만 원대로 떨어진 거예요.
오늘은 그 매장이 왜 이렇게 추락하게 됐는지,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하나씩 말씀드리겠습니다.
동업과 투자 유치로 1년 만에 4호점 오픈 '기염'
이 매장은 2017년도, 제가 네 번째로 오픈한 프랜차이즈 순대국집이었습니다.
참고로 그 전에 첫 번째 매장은 처절하게 망했고, 두 번째, 세 번째 매장은 성공하면서 장사 시작한 지 단 1년 만에 매장이 4개까지 늘어났습니다.
"1년 만에 4개 매장?"
많은 분들이 놀라셨고, 사실 저도 지금 생각하면 참 대단했다고 생각합니다. 아마 그때는 미혼이어서 가능했던 일 같습니다. 지금은 가정이 있으니 그만큼 과감한 도전은 쉽지 않겠죠.
더 놀라운 건, 당시 저는 가진 돈이 거의 없었습니다.
프랜차이즈 회사에서 월급 250만원 받으면서 첫 매장은 망한 상태였으니, 정말 손에 쥔 게 하나도 없었어요. 그래서 그때는 하루하루 투자자를 만나고 인맥을 넓히는 데 집중했습니다.
"저한테 투자해 주세요" 라고 대놓고 말한 건 아니지만, 장사를 잘하는 사장님, 사업 잘하는 대표님들을 억지로라도 찾아가서 배우고 인연을 쌓았습니다. 그렇게 좋은 사람들과 연결되다 보니, 자연스럽게 동업도 하고 투자도 받을 수 있었던 거죠.
대학가에 출점한 4호점, 월매출 7000만원 찍으며 잘 나갔지만..
그렇게 해서 오픈한 네 번째 매장은 대학가 상권에 있었습니다.
학기 중에는 월 7000만원, 방학 중에도 5000만원 이상 매출을 기록하며 잘 됐죠.
당시 순대국 한 그릇이 5,000원이었는데, 이 정도 매출이면 지금 시세로 환산하면 월 매출이 1억 원이 넘었을 겁니다.
순이익도 한 달에 1000만원씩 꼬박꼬박 들어왔습니다. 회사 다닐 때 월급이 250만원이었는데, 매장 하나에서만 그 4배가 넘는 돈이 나오니 얼마나 신났겠습니까.
그때는 정말 이 매출이 영원할 거라 믿었습니다.
‘월 1000만원 × 5년 = 6억’
계산만 해도 웃음이 나고, 자면서도 기분이 좋았죠.
'코로나 직격탄'에 매출 반토막.. 엔데믹에도 회복 안돼
그런데 그 일이 터지고 말았습니다.
모두 아시다시피, 코로나가 터진 겁니다.
대학가 상권이다 보니 타격이 치명적이었어요. 학생들이 캠퍼스에 오지 않으니 손님이 뚝 끊겼죠.
그나마 24시간 운영하면서 야간 장사로 버텼는데, 거리두기 강화로 야간 영업도 막혔습니다.
매출이 월 3000만 원까지 내려갔지만, 저는 그래도 “코로나만 끝나면 회복되겠지”라고 믿었습니다.
그런데 예상보다 코로나가 길어졌고, 끝나고 나서도 예전 매출이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학기 중 매출이 5000만원… 예전보다 2000만원이 줄어든 겁니다.
가맹점 평균 매출 4500만원 -> 1000만원대.. 브랜드의 하락세
저는 순대국은 유행을 안 탈 줄 알았어요. 그런데 아니었습니다.
제가 하던 브랜드는 전성기에는 가맹점 평균 매출이 4,500만 원이었는데, 점점 하락하다가 1000만원대로 떨어졌습니다.
그 와중에도 제 매장은 5000만원 매출을 유지하니 “아직은 괜찮다”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세상은 저를 그냥 놔두지 않았습니다.
학생식당, 신규 상권 형성.. 연속적인 악재들
첫 번째는, 대학 측에서 대규모 학생식당을 만든 사건입니다.
가격이 저렴하니 학생들이 점심에 다 그쪽으로 가버린 거죠. 점심 피크 타임에도 손님이 두세 팀밖에 안 오는 날이 많았습니다.
두 번째는, 인근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고 중심 상권이 새로 생긴 겁니다.
저녁 손님들이 그 쪽으로 이동해버렸습니다.
그럼에도 월 4000만원 정도는 나와서 어떻게든 버티고 있었는데…
옆 가게에 들어온 경쟁 브랜드, 결정타가 되다
그 당시 저는 순대국집을 다섯 개 운영하고 있었는데, 브랜드 폼이 떨어져서 다른 브랜드로 전환을 고민했습니다.
몇몇 프랜차이즈에서 다섯 개 매장을 전부 좋은 조건으로 바꿔주겠다고 했죠.
하지만 최종적으로는 바꾸지 않기로 했습니다. 주력 사업이 아니었고, 바꾼다고 해서 매출이 급등할 것 같지도 않았거든요.
그런데 그 결정이 불씨가 됐습니다.
미팅했던 브랜드 중 하나가, 제가 전환을 거절한 지 5개월 만에 우리 매장 바로 옆에 입점한 겁니다.
결과는 뻔했죠. 손님 나눠 먹기.
저희 매출은 더 떨어지고, 그 쪽도 장사가 안 됐습니다. 결국 그 점주님도 계약 2년이 끝나면 바로 철수하겠다고 하시더군요.
이런 악재가 계속되면서 월 매출은 2000만원대로 떨어졌고, 적자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매장을 내놓았고, 1년 만에 간신히 매각했습니다.
프랜차이즈는 어쩔 수 없는 '구조적 한계'가 있다
사람들은 “브랜드가 하락해서 망했다” 혹은 “옆에 경쟁점이 들어와서 망했다”라고 단순하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다점포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보면, 프랜차이즈는 어쩔 수 없는 구조적 한계가 있습니다.
브랜드와 상권의 인기가 유지돼야 하고, 경쟁점이 없어야 합니다.
이 모든 조건이 맞아야 5년, 10년 가는 매장이 되는데, 그건 제 실력으로 되는 게 아니라 ‘운’과 ‘기도’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 개인 브랜드만 창업합니다.
개인 브랜드는 변수가 생기면 직접 대응하고, 마지막까지 시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패하더라도 후회 없이 끝낼 수 있죠. 반면 프랜차이즈 가맹점은 아무것도 해보지 못하고 서서히 죽어갑니다.
누가 “프랜차이즈 할까요, 개인 브랜드 할까요?”라고 물으면, 할 수만 있다면 개인 브랜드를 하라고 말합니다.
물론 프랜차이즈의 장점도 많지만, 오래 가는 매장을 만들거나 빠르게 성장하고 싶다면 개인 브랜드가 훨씬 유리합니다.
오늘 제 가슴 아픈 폐점 스토리를 들려드렸지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매장은 수명이 다하면 보내주는 것이고, 전체 사업은 잘 돌아가고 있으니까요.
감사합니다.
본 콘텐츠는 이철주 고수의 유튜브 '장사만세' 영상을 요약해서 재구성한 것입니다. 보다 자세한 노하우가 궁금한 분들은 아래 영상을 참고하시거나 1:1 상담을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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