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민강현 식당성공회 대표입니다.
오늘 창톡뉴스에서는 많은 예비 창업자 분들이 궁금해하시는 주제, 바로 '밥집이냐 술집이냐'에 대해 깊이 있는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저도 오랜 외식업 경험이 있는 사람으로서, 밥집과 술집의 차이점, 창업 비용, 운영 방식, 수익 구조, 나아가 어떤 유형의 사람이 어떤 업종을 선택해야 하는지에 대해 명확한 기준을 제시해 드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밥집과 술집, 어디서부터 다를까?
많은 분들이 헷갈려하십니다.
"삼겹살집은 밥집일까, 술집일까?"
정답은? "삼겹살집은 밥집입니다."
왜냐하면 술을 시키지 않아도 밥을 먹을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이죠.
반면 술집은 술을 주문하지 않으면 존재 이유 자체가 사라지는 곳입니다.
법적으로 보면, 술집과 밥집 모두 ‘일반 음식점’으로 분류되지만, 주류의 판매 비중과 고객의 목적이 술인지 식사인지에 따라 체감상 구분이 됩니다.
특히 유흥주점과 일반 음식점은 사업자 등록증상에서 명확히 갈리지만, 실상은 소비자가 느끼는 운영 방식에 따라 다르게 인식되죠.

술집은 술을 싸게 사온다? No! 소비자가 사는 술보다 비싸다
술을 직접 판매할 때는 업소용 주류세가 포함된 가격으로 주류를 구입해야 하기 때문에, 식당이 술을 구매하는 단가가 오히려 소비자가 마트에서 사는 가격보다 비쌉니다.
많은 분들이 술집이 술을 싸게 사오는 줄 아시지만, 실제로는 배달료, 창고료 등도 붙어서 가격이 더 올라갑니다.
그리고 한 가지 주의해야 할 점!
고객이 직접 마트에서 술을 사와 마시는 것은 합법이지만, 식당 사장이 고객을 대신해 술을 사다 주는 것은 불법입니다.
업소가 유통을 담당하면 ‘판매 행위’로 간주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술집 하려면 50평 이상에 1회전으로 승부 봐야
2025년 현재, 술집 창업비용이 밥집보다 높습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 프랜차이즈화된 술집은 인테리어 비용이 크고, 규모가 대형화되며, 브랜드 구축 비용도 추가됩니다.
. 작은 평수의 술집은 매출이 나기 어려워요. 제가 예전에 10평짜리 이자카야를 운영한 적이 있는데, 하루 매출 70~80만 원으로는 한계가 있었죠. 술집은 기본적으로 50평 이상, 회전율은 1.5회 이상 나와야 수익이 납니다.
요즘은 2차 문화가 사라지고 1차에서 끝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단 한 번의 회전으로 승부를 봐야 하는 구조라는 점도 부담입니다.

조리 인력 덜 필요한 술집, 밥집보다 수익성 높아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면, 술집이 밥집보다 마진율이 높습니다.
. 안주는 대부분 팩으로 납품받는 가공식품이며, 조리 인력이 거의 필요 없어요.
. 안주의 퀄리티보다는 분위기와 술이 중심이기 때문에 고객의 불만도 적습니다.
. 손님당 인건비가 거의 들지 않아요. 술 한 병에 높은 마진이 붙고, 서빙도 최소화됩니다.
. 로봇 서빙, 태블릿 주문, 셀프 코너 등이 잘 도입되는 업종이기도 합니다.
반면 밥집은 매 테이블마다 조리가 들어가고, 조리 숙련도, 재고 관리, 손님의 까다로운 입맛 등 변수가 많습니다. 테이블당 인력 투입도 술집보다 훨씬 크죠.
지속성은 밥집이 유리.. 분위기 좋은 술집도 2~3년 뒤면 쇠퇴
하지만, 술집이 무조건 좋은 선택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 술집은 트렌드 소비 업종입니다. 유행을 타고, 생명력이 짧아요.
요즘 뜨는 분위기 좋은 술집도 2~3년 뒤면 쇠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대형 매장을 운영해야 수익이 나는데, 이는 임대료, 인건비 부담으로 이어집니다.
밥집은 반대로 지속성과 안정성을 가집니다.
재방문율이 높고, 일정 매출 유지가 가능하죠. 하지만 수익을 내기까지 시간이 걸리고, 조리력, 메뉴력 등 노하우가 없으면 안 됩니다.

이모카세, 삼촌카세.. '요리주점'의 부상
최근에는 ‘이모카세’, ‘삼촌카세’라고 불리는 요리 중심 주점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요리와 술을 함께 즐기며 1차와 2차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곳들이죠.
이런 주점은 사장이 주방장 역할을 직접 할 수 있다면 경쟁력이 매우 큽니다.
조리 노하우를 가진 사장님이라면 이런 술집은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술집과 밥집에 어울리는 창업자 유형은?
이제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본인의 상황에 맞는 업종 선택 기준을 정리해 드릴게요:
. 자본 있음, 조리 불가 → 술집 프랜차이즈
. 자본 있음, 조리 가능 → 밥집 (장기전 유리)
. 자본 없음, 조리 가능 → 소형 밥집 (노하우 기반)
. 자본 없음, 조리도 못함 → 창업 NO! 직장 유지 추천
절대 ‘남들이 한다고’, ‘요즘 잘된다고’ 따라하면 안 됩니다.
본인의 자본력, 경험, 조리 가능 여부, 외식업 이해도에 따라 선택하세요.

시스템화 없는 창업은 지속 불가능하다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 조언은 하나입니다.
밥집이든 술집이든 시스템이 없으면 망합니다.
. 인건비를 줄이고
. 재고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 고객 불만을 최소화하기 위해
태블릿 주문, 로봇 서빙, 자동화 조리, 매뉴얼화된 운영은 필수입니다.
술집은 트렌드 소모형이기 때문에 2년 안에 투자금 회수가 반드시 필요하고, 밥집은 누적된 고객 신뢰와 품질 유지로 장기 매출 안정성을 확보해야 합니다.
오늘 말씀드린 내용들이 여러분의 창업 판단에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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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콘텐츠는 민강현 식당성공회 대표의 유튜브 '주방대장 민쿡' 영상을 창톡이 요약해서 재구성한 것입니다. 민강현 고수의 보다 자세한 노하우가 궁금한 분들은 아래 영상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업종 변경 지원 '점포 재생' 신청서 - 창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