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장사고수와 만나는 곳, 창톡 노승욱 대표입니다.
저는 장사고수 멘토링 플랫폼 ‘창톡’을 운영하며 지금까지 수많은 자영업자, 특히 장사를 정말 잘하시는 ‘장사 고수’분들을 인터뷰해왔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정말 장사를 잘하는 사장님들 사이에는 공통적인 성격, 혹은 최적의 성격이 존재하지 않을까?"
창업을 고민하는 분들, 또는 장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이 자신의 롤모델을 찾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직접 장사고수들의 MBTI를 조사했습니다. 대상은 프랜차이즈 대표, 다점포 점주, 월 5000만원 이상 고매출 점주 등입니다.
예전에 스타트업 CEO 107명의 MBTI를 조사했을 땐 ENTJ가 많았는데, 장사고수는 과연 어떻게 다를지 비교하기 위해 똑같이 107명을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를 오늘 창톡뉴스에서 전해드립니다!


가장 많은 성향은 ENTJ - 장사의 설계자들
조사 결과, 가장 많이 나온 유형은 ENTJ입니다. 107명 중 무려 31명이었습니다. 통계적으로도 압도적인 수치였습니다.
ENTJ는 흔히 ‘전략가’로 불리는데요. 대표적인 사례로는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를 비롯해, 이만재 고반식당 대표, 최승윤 백억커피/오가다 대표, 이문경 헤비스테이크 대표, 조영훈 옥된장 대표, 윤영준 스페이스콘텐츠푸드 대표 등이 있습니다.

재밌는 건, 처음부터 ENTJ가 아니었던 분들도 있다는 겁니다. ENFJ, ENFP로 시작했다가 사업 과정에서 계획형(TJ)으로 성향이 바뀐 경우가 많았어요.
그 만큼 사업을 할 때는 이성적, 계획적인 성격이 중요하다는 점을 시사하는 대목입니다.
외향성과 내향성: 누가 장사에 더 적합할까?
장사고수는 외향형(E)과 내향형(I) 중 어떤 성격이 더 많을까요?
조사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외향형이 무려 80명, 내향형은 27명에 불과했습니다. 장사는 결국 처음 보는 손님과도 빠르게 친해져야 하고, 매장에서의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니 외향형이 유리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하지만 내향형이 불리하다는 뜻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임상진 생활맥주 대표는 INTJ인데요. 첫 매장을 열었을 때 손님이 들어오자 긴장돼서 주방으로 숨으셨다고 합니다. 그 정도로 내성적이셨지만, 치밀한 계획성과 실행력, 분석력으로 브랜드를 성공시켰죠.
즉흥형(P) 사장님의 단점과 극복 방법
즉흥적인 성향인 P타입의 장사고수들은 공통적으로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사업하기에 너무 산만하고 계획을 세우지 않으니 힘들다."
예를 들어, 샐러드 브랜드 ‘샐러가든’을 운영하는 김대의 대표는 ENFP인데요. 지금은 일부러 계획을 세우는 연습을 한다고 합니다.
아이스크림 브랜드 ‘응응스크르’의 신득기 대표도 “데이터 기반으로 사고하려 노력 중”이라고 고백했습니다.

잘못한 직원 못 자르는 감성형(F) 사장의 고충
감성적인 F타입은 직원과의 공감 능력이 뛰어나지만, 때론 그것이 경영에 걸림돌이 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멘야케이 서동국 대표는 업무 성과가 현저히 떨어져 다른 직원들과도 마찰을 빚던 직원의 해고 통보를 하지 못해서 고생한 일화를 공유했습니다. 결국 부담을 느낀 그 직원이 스스로 사표를 제출하게 됐다는데요. 그만큼 공감 능력이 뛰어나지만, 경영이라는 현실 앞에서는 T(이성적) 성향이 요구되는 때도 있습니다.
이렇게 성격 문제로 겪는 어려움을 극복하는 방법으로 많은 고수들은 '나와 다른 성격의 사업 파트너를 찾는다'고 답했습니다.
실제로 창업 파트너들이 서로 다른 MBTI를 가지고 보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ESTJ + INFP, ENFP + INTJ 식으로 조합해서 서로의 부족함을 메우는 거죠.

ISTP 양승일 샤브밀 대표 "성격대로 장사 안해"
장사고수 성격으로는 드문 유형도 꽤 있었습니다. ISFP, ISFJ, ISTP, INFP 등입니다. 내향적, 감성적, 즉흥적인 성격의 장사고수는 상대적으로 적음을 보여줍니다.
ISTP인 샤브밀의 양승일 대표는 이렇게 말합니다.
"성격대로 살면 장사랑 안 맞습니다. 백날 쉬고 놀 수 있어서, 일부러 바쁘게 만들고 루틴을 짜요.
불확실한 것 싫어하고, 피해주는 것도 받는 것도 싫어해서 가맹 거절한 것만 50개는 되는 것 같습니다."

ISTJ 이철주 장사만세 대표의 고백 "N성향이 부러워요"
ISTJ인 장사만세 이철주 대표는 본인의 성향에 대해 이렇게 고백합니다.
"심하게 내성적인 성격이라서 게임만 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사업이 망하기 때문에 7년째 게임을 끊었습니다."
“(창의적인) N성향의 사람들이 부럽습니다. 계획은 잘 세우는데, 창의적인 아이디어는 어려워요. 그래서 억지로라도 N처럼 생각하려고 노력합니다.”

결론: 내 성향을 이해하고, 닮은 롤모델을 찾아라
MBTI는 절대적인 지표는 아닙니다. 하지만 나를 이해하고, 나와 비슷한 성향의 창업자들이 어떤 강점으로 성공했는지, 어떤 약점을 어떻게 극복했는지를 살펴보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저희가 창톡(창업 멘토링)을 만든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다양한 성향의 선배 창업자들을 만나보시고, 내가 따라할 수 있는 전략, 나에게 맞는 모델을 찾는 과정을 함께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장사고수 107명의 MBTI 조사 자료는 아래 링크를 통해 무료로 다운로드 받으실 수 있습니다.
장사고수 MBTI 107명 조사 데이터 - 창톡
나와 비슷한 성격의 장사고수가 어떻게 자신의 장점을 활용하고 단점을 극복했는지 확인해보시고, 자신만의 롤모델을 만나서 1:1 상담도 받아보시기를 권장드립니다.
이상 창톡뉴스였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