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밥한민국' 백진 대표입니다.
오늘 창톡뉴스는 조금 무겁고 현실적인 이야기로 시작해보려 합니다. 우리가 평소에 너무나 자연스럽게 이용하고 있는 ‘배달앱’의 시스템 속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 자영업자 분들의 현실은 어떤지, 과연 이 구조가 누구에게 유리하고, 누구에게 불리한지 진지하게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자영업자에게 배달이란 무엇인가
오늘 말씀드릴 사례는 강남에서 김치찌개와 냉면 배달 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는 저의 실제 이야기입니다. 강남 매장은 100% 배달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하루에 냉면만 200~400그릇이 나갑니다. 배달 없이는 존재할 수 없는 구조죠.
하지만 이렇게 많은 양을 팔아도 남는 것이 없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수수료 구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1만원짜리 김치찌개를 팔면, 배달 수수료로 780원, 강제 배달비 3,400원, 광고 클릭 비용 2,500원이 듭니다. 계산해보면 남는 게 3,320원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원가, 인건비, 임대료를 빼야 하니, 실제로는 마이너스입니다. ‘팔면 팔수록 손해’라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닙니다.

강제 배달비? 소비자는 ‘무료’, 점주는 ‘부담’
특히 ‘강제 배달비’가 문제입니다.
배달앱 플랫폼들이 '무료 배달' 마케팅을 시작하기 이전에는 업주가 거리에 따라 배달비를 차등 설정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플랫폼이 일괄적으로 3,400원을 정하고, 업주가 무조건 그 금액을 내야 합니다. 가게 바로 옆에 있는 집에 배달을 할 때도 말입니다. 소비자는 ‘무료 배달' 멤버십에 가입하면 '배달=무료’라고 생각하지만, 그 무료는 결국 자영업자가 부담하는 금액입니다.
이는 결국 음식 가격에 배달비가 녹아 들어가면서 ‘이중 가격제’ 형성으로 이어집니다. 배달앱 플랫폼만 이득을 보고 피해는 소비자와 점주 모두에게 전가되는 셈이죠.
실제 플랫폼 회사들은 최근 매출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2024년 기준 배민은 4조 3천억, 쿠팡이츠는 1조 9천억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전년 대비 적게는 수십%, 많게는 2배 이상 급성장한 수치입니다.

마른 수건 짜듯, 각종 비용 절감으로 버텨보지만..
이런 구조 속에서도 자영업자들은 살아남기 위해, 마른 수건 짜듯 전략을 짜내야 합니다.
저는 메뉴 효율화를 하고, 재료를 공동 구매하거나 공장에서 손질된 식재료를 받아 매장에서의 인건비, 운영비 등을 줄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계는 분명합니다. 배달앱 플랫폼의 독과점이 너무도 강력한 상황에서, ‘배달앱 없이는 배달 장사를 할 수 없다’는 구조는 자영업자의 자생력을 무너뜨리고 있습니다. 게다가 배달앱 정책은 언제든 예고 없이 바뀌니, 예측하고 대비하는 것도 어렵습니다.

1만원 이하 주문은 수수료 면제? "전체의 2% 불과"
최근 배달 플랫폼도 보여주기식 대책을 내놓습니다.
‘1만 원 이하 주문은 중개 수수료를 안 받는다’는 배민의 중간합의안이 대표적입니다. 하지만 전체 주문 중 1만 원 이하 주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낮습니다. 저희 가게를 기준으로 말씀드리면 전체의 2% 정도에 불과합니다. ‘생색내기’라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한 동안 대안으로 주목받았던 공공 배달앱도 효과는 제한적입니다. 고객센터가 밤 12시에 문을 닫고, 입점 업소도 적은 데다가 프로모션 예산도 부족하니 글로벌 기업들이 운영하는 배달앱 플랫폼과 경쟁이 안 됩니다.

진정 상생하려면 '총 수수료 상한제' 도입해야
물론 배달앱은 편합니다.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 편리함 뒤에 숨겨진 구조적 불균형을 우리 모두가 인지해야 합니다.
새 정부가 '배달앱 수수료 상한제'를 예고했는데요. 단순히 중개 수수료만 제한하면 광고비, 배달비 등 다른 비용으로 수수료 부담을 전가하는 '풍선 효과'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 모든 비용을 다 포괄하는 '총 수수료 상한제'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상생이란 단어가 더 이상 허울 좋은 수사가 되지 않도록, 소비자도, 플랫폼도, 정부도, 그리고 자영업자 스스로도 모두 함께 이 문제를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감사합니다.

본 콘텐츠는 노승욱 창톡 대표와 백진 밥한민국 대표가 출연한 KBS1라디오 '성공예감 이대호입니다'의 '창업 트렌드' 영상을 창톡이 요약해서 재구성한 것입니다. 백진 고수의 보다 자세한 노하우가 궁금한 분들은 아래 영상을 참고하시거나 창톡의 1:1 멘토링을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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