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다점포왕 김규열 대표입니다.
오늘 창톡뉴스의 주제는, 우리가 창업 현장에서 진짜로 마주하고 있는 현실과 경쟁의 본질을 어떻게 직시하고, 어떤 아이템과 전략으로 살아남아야 하는지를 실전적으로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수요는 많은데 창업자는 적은 아이템을 찾아라

먼저 창업 아이템 선정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창업 아이템은 술집, 고깃집, 카페입니다. 왜일까요? 20대에서 40대 창업자 대부분이 이 셋 중 하나를 선택하기 때문입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누구나 한 번쯤 소비자 입장에서 접해봤고, 운영하는 모습을 상상해봤기 때문이죠.
하지만 문제는 여기 있습니다. 창업자 수요가 너무 많은 아이템은 오히려 좋지 않은 아이템이 될 수 있다는 겁니다. 왜냐하면, 경쟁이 너무 치열해지기 때문입니다. 서울은 특히 이 현상이 두드러지고요, 지방은 조금 숨통이 트일 수 있지만 트렌드 확산 속도를 고려하면 안심할 수 없습니다.
이런 포화 아이템에서는 매장 운영 난이도가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갑니다. 인테리어는 화려해야 하고, 고기의 질은 최고여야 하며, 가격 경쟁력은 확보해야 하고, 인건비는 계속 올라가고, 불판부터 숯 선택까지 디테일을 챙겨야 합니다. 이 모든 걸 다 해도 여전히 어렵습니다. 왜냐? 너무 잘하는 경쟁자들이 계속 생겨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수요는 많지만 창업 수요는 적은 아이템, 즉 경쟁이 덜한 틈새를 공략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특히 지방 상권에서 이런 접근이 훨씬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진짜 싸워야 할 상대는 30년 된 식당이다

자, 그럼 이제 우리가 진짜 싸워야 할 상대를 봅시다. 대부분의 창업자들은 이렇게 생각합니다. "내 근처에 새로 생긴 가게랑 경쟁하면 되지." 그런데 현실은 다릅니다. 여러분이 싸우게 될 진짜 경쟁자는, 이미 10년, 30년, 50년 동안 존재해온 식당들입니다.

이 식당들은 단순히 오래되었다고 매출이 잘 나오는 게 아닙니다. 오랜 시간 동안 신뢰, 맛, 추억, 일관성을 쌓아온 식당입니다. 그 가게의 설렁탕을 먹는 고객은 단순히 ‘맛’이 아니라, ‘기억’을 먹고 있는 겁니다.

내가 전국을 돌며 벤치마킹해서 만든 설렁탕이 아무리 맛있다 해도, 고객은 1년도 안 된 내 가게의 맛을 진심으로 인정해줄까요? "맛있네"라고는 하겠지만, 다음에 또 올까요? 대부분은 다시 그 30년 된 집으로 갑니다. 왜냐? 안정감이 있으니까.

이것이 바로, 메뉴 그 자체로는 승부가 나지 않는 이유입니다. 소비자의 뇌 속에 깊이 박힌 ‘오래된 식당에 대한 신뢰’를 깨기란 매우 어렵습니다.
매출이 잘 나오는 식당의 유형들
그렇다면 매출이 잘 나오는 식당에는 어떤 유형들이 있을까요?
. 오랜 시간 살아남은 식당 – 앞서 말했듯 10년~50년 된 식당입니다.
. 유명세를 업은 식당 – 방송에 출연했거나, 유명인이 다녀간 식당입니다. 의도적으로 노출될 수 있고, 운도 작용합니다.
. 좋은 상권의 매장 – 입지가 좋은 곳에서 자리 잘 잡은 케이스죠.
. 고객 수요는 많지만 창업자 수요는 적은 아이템 – 틈새시장을 잘 찾은 경우입니다.
. 마케팅을 잘한 식당 – 네이버 플레이스, 블로그 상위 노출 등 검색 전략이 탄탄한 매장입니다.
. 특별한 메뉴가 있는 식당 – 기존 음식에 차별성을 둔 보조 메뉴나 메인 이상의 매력을 가진 신메뉴가 있는 경우.
. 가성비 전략이 뚜렷한 식당 – 합리적 가격, 구성, 셀프바 활용 등으로 만족도를 극대화합니다.
. 2025년형 구성으로 변화한 식당 – 시대 흐름에 맞게 메뉴, 그릇, 구성, 브랜딩을 바꾼 매장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여러분이 이 8가지 중 몇 개에 해당하는지를 점검해야 한다는 겁니다.
변화는 선택이 아닌 생존의 조건이다
많은 대표님들이 이야기합니다. "나 열심히 일해요. 12시간씩 매장 지켜요." 그런데 그 시간이 매출로 연결되고 있나요? 단순히 오래 일한다고 맛이 더 좋아지고, 고객이 늘어나는 건 아닙니다.
현실은 이렇습니다. 기존의 운영 방식, 메뉴 구성, 가격 체계, 내부 동선 등 모든 게 ‘관성’에 의해 고정되어 있다면, 아무리 고민해도 변화는 없습니다. 고민만 하고 실행하지 않으면, 결국 퇴보입니다.

자동차도 마찬가지입니다. 예를 들어 쏘나타는 1985년부터 2004년까지 디자인과 성능을 끊임없이 변화시켜 왔습니다. 하지만 이름은 ‘쏘나타’ 그대로입니다. 변화를 통해 브랜드를 지킨 대표 사례죠. 우리 식당도 그래야 합니다. 이름은 유지하되, 디자인과 메뉴 구성, 가격 정책 등은 시대에 맞게 계속 바뀌어야 합니다.
지금이 바로 벤치마킹의 시점이다
2025년 소비자의 니즈는 몇 년 전과 전혀 다릅니다. 고객은 SNS에서 본 새로운 플레이팅, 깔끔한 셀프바, ‘한 방 있는 보조 메뉴’, 소셜 인증 가능한 메뉴 구성 등을 기대합니다. 그런데 내 매장은 아직도 3년 전 메뉴판, 5년 전 인테리어라면? 변화의 시점을 놓치고 있는 겁니다.

지금이 바로, 나의 매장을 점검하고, 잘 되는 매장을 벤치마킹할 때입니다. 벤치마킹은 모방이 아닙니다. 검증된 것을 나의 스타일에 맞게 재해석하고, 5%의 변화를 추가하는 것, 이것이 진짜 전략입니다.
우리는 ‘맛집’이라는 단어에 취해서 메뉴만 들여다보곤 합니다. 하지만 매출은 맛 + 전략 + 구조 + 마케팅 + 변화라는 다섯 기둥 위에 서 있습니다. 이 중 하나라도 빠지면 흔들리고 무너집니다.
오늘 이 자리를 통해 다시 한번 나의 현재 위치, 경쟁자, 고객의 기대치, 구조적 강점, 변화의 타이밍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본 콘텐츠는 김진우 제스트리테일 대표가 출연한 유튜브 '장사건물주 강호동' 영상을 창톡이 요약해서 재구성한 것입니다. 김진우 고수의 보다 자세한 노하우가 궁금한 분들은 아래 영상을 참고하시거나 창톡의 1:1 멘토링을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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