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매경이코노미 창업전문기자 나건웅입니다.
오늘 창톡뉴스에서는 제가 최근 조사한 프랜차이즈 다점포율 현황과 브랜드별 동향에 대해 전해드리겠습니다.
유독 낮아진 다점포율, 자영업 위기를 말해주다
프랜차이즈 창업 시장을 바라보는 하나의 중요한 바로미터, ‘다점포율’이 올해 들어 뚜렷하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그동안 예비 창업자와 투자자들에게 브랜드 선택의 중요한 지표였던 다점포율이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일부 대형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은 아예 데이터를 비공개하기에 이르렀습니다.
10년 가까이 이 지표를 분석해 온 기자로서, 이번 조사 결과는 단순한 경기 불황을 넘어 자영업의 구조적인 변화를 시사하는 신호처럼 느껴졌습니다.
브랜드 만족도 보여주는 ‘다점포율’의 의미
‘다점포율’은 기존 점주가 같은 브랜드의 매장을 두 개 이상 운영하는 비율입니다. 다시 말해, 브랜드에 대한 만족도와 수익성에 대한 신뢰와 만족도를 보여주는, '프랜차이즈 재구매율'이죠.
한 번 성공한 점주가 같은 브랜드에 재투자를 결정했다는 것은, 그만큼 해당 브랜드가 안정적이고 수익성이 있다는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올해, 침묵한 대형 브랜드들
하지만 올해, 이상 징후가 나타났습니다.
대표적인 치킨 프랜차이즈인 교촌치킨, BBQ, BHC가 일제히 다점포율 데이터를 제공하지 않았습니다. 10년 동안 빠짐없이 수치를 공개해온 브랜드들임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를 두고 “수익성 악화와 점주 이탈이 실제로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숫자를 숨긴 것 아니겠느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실제로 치킨 업계는 배달 수수료와 임대료 등 고정비가 급등하면서 점주들의 수익성이 크게 흔들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카페 업계에서도 파스쿠찌(작년부터)와 이디야커피 등이 명단에서 제외되거나 부정적인 수치를 보였습니다.
이디야의 경우 전체 매장 수는 줄었지만 다점포율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다점포는 거의 그대로지만 가맹점 수가 줄어들어 상대적으로 다점포가 많아 보이는 착시 현상으로 해석됩니다.
반대로, 가성비 브랜드는 선방
반면, 불황 속에서도 다점포 수가 증가한 브랜드들도 있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저가 커피와 도시락 프랜차이즈입니다.
- 메가커피: 전년 대비 다점포 수 약 250개 증가
- 메머드커피: 약 140개 증가
- 빽다방: 약 40개 증가
- 한솥도시락: 전체 매장과 다점포 각각 20개 증가
이들 브랜드는 경기 침체 속에서도 가격 경쟁력과 효율적 운영 구조를 무기로 삼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단, 빽다방은 '빽햄 사태'가 터지기 전인 2024년 기준 데이터라는 점에서 2025년 기준 다점포율을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피자 브랜드의 양극화… 파파존스의 압도적 수치
피자 프랜차이즈 중에서는 파파존스가 단연 돋보였습니다. 전체 254개 매장 중 무려 147개가 다점포로, 58%의 다점포율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조사 대상 브랜드 중 가장 높은 수치로, 기존 점주들의 신뢰와 재투자가 집중된 결과입니다.
반면, 일부 피자 브랜드들은 인수·합병 과정에서 시너지 효과를 내며 새로운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예컨대 반올림피자는 ‘오구쌀피자’를 인수한 이후 식자재 공동 구매 등으로 점주 원가 절감 효과를 노리고 있으며, 이 역시 다점포율 상승으로 이어졌습니다.
샐러드 프랜차이즈, 조용한 성장
주목할 만한 새로운 흐름도 있습니다. 바로 샐러드 프랜차이즈입니다.
현재 전국적으로 약 350개 매장을 보유한 '샐러디'는 다점포 수와 가맹점 수가 모두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건강한 식단에 대한 수요 증가, 그리고 프리미엄 간편식 시장의 성장성이 뒷받침되면서,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업종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숫자를 숨긴다는 건, 상황이 좋지 않다는 뜻
이번 조사를 하며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그동안 한 번도 빠짐없이 데이터를 제공하던 브랜드들이 처음으로 침묵했다는 사실입니다.
이것은 자영업 시장이 단순히 나쁜 상황을 겪고 있는 것이 아니라, 구조적인 전환점에 접어들었음을 시사하는 매우 중요한 신호라고 생각합니다.
숫자는 정직합니다. 다점포 수가 줄어들고, 데이터 공개를 꺼리는 브랜드일수록 점주 이탈이나 수익성 악화 등 내부 위기를 겪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예비 창업자 여러분께 말씀드립니다.
“겉으로 보이는 브랜드 인지도나 외형 성장만 보지 마십시오. 다점포율 같은 실질적인 데이터를 반드시 함께 참고하셔야 합니다.”
브랜드의 ‘속살’을 들여다 보는 법 '다점포율'
다점포율은 브랜드의 속살을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겉으로는 성장을 이어가는 듯 보여도, 기존 점주들이 재투자를 꺼리는 브랜드라면 실제 현장 상황은 그와 다를 수 있습니다.
자영업 시장이 구조적 위기에 접어든 지금, 창업자와 투자자들은 보다 정밀한 판단과 데이터 기반의 분석을 통해 브랜드를 선택해야 할 시점입니다.
본 콘텐츠는 나건웅 매경이코노미 창업전문기자의 유튜브 영상을 창톡이 요약해서 재구성한 것입니다. 보다 자세한 노하우가 궁금한 분들은 아래 영상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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