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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편의점 다점포율, 11년래 역대 최악!
노승욱

안녕하세요, 장사고수와 만나는 곳 '창톡' 대표 노승욱입니다.

암담한 편의점 창업의 현실이 최근 다점포율 조사에서도 새롭게 확인됐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가맹점 수가 계속 증가하고 있지만, 그 이면에서는 다점포 점주들이 빠져나가고 있고, 면적당 매출은 줄고 있으며, 기존 점포들의 수익성도 악화되고 있습니다.

오늘 창톡뉴스에서는 다점포율과 면적당 매출 데이터를 통해 국내 편의점 시장 현황과 전망을 분석해보겠습니다.

 


프랜차이즈 트렌드의 선행지표 '다점포율'

 

‘다점포율’이라는 개념을 처음 접하는 분도 계실 겁니다. 이 지표는 2015년에 제가 직접 개발해서 조사하기 시작한 프랜차이즈 트렌드 지표인데요. 전체 가맹점 중 2개 이상의 점포를 운영하는 점주의 비율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가맹점이 50개인데, A점주가 2개, B점주가 3개를 운영한다면 다점포율은 50개 중 5개 = 10%가 됩니다.

 

다점포 점주는 대부분 경험이 많은 투자형 창업자들입니다. 이들은 손익 계산과 상권 분석에 뛰어나고, 수익성이 떨어지는 브랜드는 과감히 정리하며, 유망한 브랜드에는 빠르게 진입합니다. 따라서 다점포율은 브랜드의 수익성과 성장성을 판단할 수 있는 선행 지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저는 2015년부터 나건웅 기자와 함께 매년 50~100개 프랜차이즈를 취재해 다점포 관련 데이터를 직접 조사, 분석해서 기사를 써왔습니다.

 


편의점 다점포율, 10년째 하락 중

 

2014년 말 기준으로 처음 조사했을 당시, 편의점 빅3인 GS25, CU, 세븐일레븐의 다점포율은 20~40%에 달했습니다. 1인 가구는 지속 증가하는데 편의점은 3만개 정도로 지금의 절반 수준에 그쳐, 기존 점주들이 편의점을 적극적으로 추가 출점하던 시기입니다.

 

그러나 2015년부터 반전이 시작됐습니다. 10년 연속으로 다점포율이 하락하고 있습니다. 왜일까요?


"편의점이 돈이 된다"는 소문이 퍼져서인지, 출점 경쟁이 과열되기 시작한 것입니다. 1년에 3000~5000개까지 신규 출점이 늘어날 정도였습니다. 골목마다 편의점이 생겨나는 '근접 출점'이 반복되면서, 기존 점포의 매출이 하락하고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되기 시작했습니다.

 

이 신호를 먼저 감지한 것이 다점포 점주들입니다.

제가 인터뷰 했던 한 다점포 점주는 17개의 편의점을 운영하며 “20개까지 늘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2~3년 후 거의 모든 점포를 정리했습니다. 수익이 나지 않으니 빠르게 손절한 것입니다.

 


다점포 점주 떠난 자리에 신규 창업자만 계속 진입.. '상투' 주의보

 

문제는 다점포율은 하락하는데, 가맹점 수는 계속 늘고 있다는 것입니다. 다점포 점주가 장사가 안 돼서 떠난 자리에, 생계형 점주들이 무분별하게 신규 진입을 계속하고 있는 때문이죠. 이는 주식에서 최고가에 상투를 잡는 것과 같은, 매우 위험한 현상입니다.

본사 입장에서는 점포 수가 유지되거나 늘어나 쾌재를 부르겠지만, 실제로는 수익이 나지 않아 빠져나가는 사람과, 정보 부족으로 진입하는 초보자의 교체가 반복되고 있는 것입니다.

 


다점포율 0.1%p 홀로 늘어난 세븐일레븐, 그러나 '착시 현상'

 

2024년 다점포율 조사 결과 CU, GS25는 각각 16.6%, 20.8%로 전년 대비 각각 0.1%p, 1.2%p 감소했습니다. 그런데 같은 기간 세븐일레븐의 다점포율은 17.4%에서 17.5%로 0.1%p 상승했습니다.

겉으로 보면 긍정적인 수치입니다. 그러나 여기에는 '착시 현상'이 숨어 있습니다.


세븐일레븐의 다점포 수는 2023년 2181개 → 2024년 2114개로 1년 만에 67개 감소했습니다. 그런데 가맹점 수는 같은 기간 12,783개 → 12,082개, 무려 700개 가까이 줄었습니다.


다점포율 계산 공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다점포율 = 다점포 수 / 가맹점 수 * 100


분자인 다점포 수가 줄었지만 분모(전체 가맹점 수)가 더 빠르게 줄면서 다점포율은 오히려 상승한 것입니다. 이런 맥락을 모르고 다점포율만 보면 자칫 '다점포 점주들이 추가 출점을 많이 했구나'라고 오해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다점포와 가맹점이 모두 줄었다는 건, 세븐일레븐의 투자형 점주와 생계형 점주가 모두 점포 정리에 나서고 있다는, 매우 안 좋은 신호입니다.

 


통계로 입증된 다점포율과 매출의 상관관계

 

이 다점포율이 정말로 신뢰할 수 있는 수치일까요?

한국노동연구원과 함께 62개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6년 치 다점포율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다점포율과 이듬해 점포당 매출 사이에 양의 상관관계가 확인되었습니다.

요약하자면:

 

- 다점포율이 증가 → 다음 해 점포당 매출 증가

- 다점포율이 감소 → 다음 해 점포당 매출 감소

 

이런 연관성은 투자형 점주들이 브랜드의 흐름을 예측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그 만큼 이 다점포율은 창업 타이밍과 브랜드 선정에 있어 강력한 참고자료가 됩니다.

 


점포 크기 제각각일 땐 ‘면적당 매출’로 비교해야

 

편의점 매장의 대형화가 트렌드인 요즘은 ‘점포당 매출’보다 '면적당(평당) 매출'을 비교하는 것이 더 바람직합니다.

과거에는 10평 내외 소형 점포가 일반적이었지만, 지금은 20~40평 규모의 대형 편의점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점포가 커지면 당연히 매출은 증가하지만, 월세, 인건비, 초기 창업 비용도 함께 증가합니다. '동일 면적이었다면 매출이 과연 늘었을까'를 알기 위해선 면적당 매출을 비교해봐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2016년 3월 관련 기사를 쓰고, 공정거래조정원장을 만나 정보공개서에 면적당 매출 기재를 의무화하도록 제안했습니다. 이 제안이 받아들여져, 같은 해 4월 가맹사업법 시행령 개정안이 발의되고, 이듬해부터 정보공개서에 점포당 매출과 함께 면적당 매출도 표시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편의점은 면적당 매출도 감소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 CU: 2023년 면적당 매출 2,946만원 → 2024년 2,799만원 (147만원 감소)

- GS25: 2023년 면적당 매출 2,555만원 → 2024년 2,209만원 (346만원 감소)

 

20평 규모의 GS25 가맹점이라면, 평균적으로 1년 만에 7,000만원 가까운 연매출 감소가 이뤄졌다는 얘기입니다.

 


너도나도 손절하는 편의점, 생존 전략은?


지금까지 편의점 시장의 현주소를 다점포율과 면적당 매출을 통해 살펴봤는데요. 이를 통해 제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우리 브랜드의 다점포율 추이를 살펴라.

2. 단순 ‘점포당 매출’이 아니라 ‘면적당 매출’을 봐라.

3. 포화된 편의점 시장에선 신규 출점보다 기존 점포 인수와 '상권 통폐합(scrap&build)'이 살아남는 전략이다.

 

창톡의 편의점 장사고수 분들도 모두 '상권 통폐합' 전략을 통해 성공적으로 편의점을 운영중입니다.

편의점 창업에 대해 더 궁금하시거나 실질적인 도움이 필요한 분들은 편의점 고수 분들과 1:1 상담을 받아 보시기 바랍니다.

제가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님들과 함께 쓴 '다점포율의 트렌드 설명력 분석' 관련 논문도 첨부드렸으니 관심 있는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망한 가게 살리는 업종 변경 지원 '점포 재생' 신청서 - 창톡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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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 프로필
창톡 - 노승욱 고수
노승욱 고수
창톡
분야
마케팅, 기타
경력
14년
지역
서울 강남구
“저도 어머니가 40년 넘게 순대국집 하고 계시는 소상공인의 아들입니다. 외롭고 힘든 소상공인의 장사 고민을 풀어드리고자 창톡을 설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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