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상권 읽어주는 남자, 주시태 나이스지니데이타 실장입니다.
요즘 어느 상권을 가더라도 고깃집이 넘쳐난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한집 건너 한집이 고깃집일 정도이며, 심지어 같은 건물 1층과 2층에 서로 다른 고깃집 브랜드가 입점해 있는 경우도 드물지 않습니다. 옆집끼리도 서로 다른 브랜드의 고깃집이 운영되는 광경은 이제 익숙해졌습니다. 당연히 고객을 서로 나눠 가지게 되므로, 매출 경쟁은 심화되고 수익은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도 왜 고깃집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걸까요? 언제부터, 얼마나 많아진 걸까요? 오늘 창톡뉴스에서는 데이터로 분석한 고깃집 시장 트렌드와 대응 전략을 전해드리겠습니다.

‘고깃집’의 정의부터 다시 보기
‘고깃집’이라고 하면 사실 넓은 범위의 육류 취급 업종을 말합니다. 닭, 양, 염소, 말고기 등도 포함될 수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일반적으로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매장을 고깃집이라 부릅니다. 닭고기를 주로 다루는 경우에는 치킨집, 삼계탕, 닭갈비, 닭도리탕 등 별도의 명칭을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따라서 여기서 언급하는 고깃집이란, 소고기 및 돼지고기를 메인으로 하는 음식점을 의미합니다. 이들 역시 부위와 조리 방식에 따라 다양한 업종으로 세분됩니다. 대표적으로는 삼겹살, 양념갈비, 등심, 안심, 곱창, 족발, 보쌈, 육회, 불고기, 갈매기살 등이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 매장 수 기준으로는 삼겹살과 갈비 전문점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한식당, 카페 다음으로 많은 고깃집.. 치킨집보다도 많다
2025년 1월 기준으로 삼겹살·갈비 업종의 매장 수는 총 38,213개입니다. 외식업 전체 중 가장 많은 업종은 일반 한식(약 14만 개), 그다음은 커피전문점(약 9만6,000개)입니다. 미용실은 약 9,500개, 편의점은 약 5만7,000개 수준입니다. 그중 외식업 기준으로 삼겹살·갈비 업종은 3위, 치킨 업종보다도 많은 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치킨은 배달 중심의 업종이라 주거지에 많고, 고깃집은 주류 소비와 모임이 많아 상업지에 집중돼 있기 때문에 체감되는 밀도는 훨씬 높습니다.
곱창·양구이 업종은 약 5,000개, 족발·보쌈은 약 8,600개 매장으로 각각 26위, 17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매출에서 나타나는 업종별 격차
업종별 평균 매출을 보면 갈비·삼겹살 업종의 위상이 확연히 드러납니다. 전체 매장 수의 5.5%에 불과하지만 전체 외식업 매출의 8.8%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월평균 매출은 갈비·삼겹살이 약 3,749만원, 일반 한식은 2,150만원, 커피는 1,370만원, 치킨은 1,250만원으로 조사됩니다.
즉, 매출만 보면 고깃집은 고수익 업종입니다. 하지만 이를 단순히 ‘잘 되는 업종’이라 오해하면 안 됩니다. 고깃집은 단가가 높고 테이블당 매출이 크기 때문에 이 같은 수치가 나올 뿐, 같은 3,000만원 매출이라 해도 커피전문점은 잘 되는 축에 속하지만 고깃집은 적자일 수도 있습니다. 정책 입안 시 연매출 1억원 이상이면 지원 대상에서 제외하는 기준이 현실과 맞지 않는 이유입니다.

최근 2년 사이의 변화: 갈비·삼겹살은 증가, 나머지는 감소
2023년 1월과 비교했을 때, 2025년 1월 갈비·삼겹살 업종은 748개(약 2%) 증가했습니다. 수치상 큰 증가폭은 아니지만, 매장 하나하나의 규모가 커지고 브랜드화된 점포가 많아지며 체감 증가율은 훨씬 큽니다.
반면 곱창·양구이 업종은 884개(약 15%) 감소했고, 족발·보쌈은 665개(약 7.2%) 줄었습니다. 전체 매출 추이도 비슷합니다. 외식업 평균 매출이 2024년 기준으로 전년 대비 3.2% 감소했으며, 갈비·삼겹살은 1.5% 감소에 그친 반면, 곱창·양구이는 11.5%, 족발·보쌈은 4.6% 하락했습니다.
다만 갈비·삼겹살 매장 수가 증가한 반면 전체 파이가 줄었기 때문에, 매장당 평균 매출은 3.4% 감소했습니다. 경쟁은 심화되고, 물가는 오르며, 경기 반등은 요원한 상황입니다.

소비 패턴의 변화 : 일요일, 늦은 저녁, 20~40대 남성 소비 줄었다
요일별 매출을 보면 일요일 매출은 줄고, 화요일과 수요일의 비중은 증가했습니다. 코로나 직후 회복됐던 주말 외식 수요가 다시 줄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합니다.
점심 시간대 매출 비중은 늘었고, 밤 9시 이후 늦은 시간대는 뚜렷하게 감소했습니다. 이에 따라 고깃집들도 점심 메뉴 전략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해법은 저녁 사이드 메뉴를 활용하거나 1인분 단위로 조리된 고기 메뉴를 점심용으로 구성하는 것입니다.
연령대별 변화도 나타났습니다. 20~40대 남성의 이용 비율은 줄었고, 60대 이상 고령층 고객이 크게 늘었습니다. 이에 따라 부드러운 부위나 맞춤형 메뉴 등 고령층을 위한 전략적 대응이 필요해졌습니다.

저가 콘셉트 매장 증가에 고깃값은 하락중
삼겹살 1인분 가격은 2023년 12,743원 → 2024년 12,681원 → 2025년 1월 12,216원으로 꾸준히 하락 중입니다. 목살, 항정살, 가브리살 등도 비슷한 추세로, 이는 1인분 양을 줄이고 저가 콘셉트로 운영하는 매장이 늘어난 영향으로 보입니다.
반대로 족발, 보쌈 등은 소폭 가격이 오르고 있는 추세입니다. 지역별로는 제주도의 삼겹살 가격이 전국 최고 수준이었으나 최근에는 하락 추세이며, 영남권은 여전히 1만원 이하의 삼겹살 매장이 많습니다.


경기가 어려울수록 소비자는 ‘가격’을 가장 중요하게 고려합니다. 따라서 인근 지역의 평균 단가를 파악해 전략적인 가격 설정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오늘의 창톡뉴스였습니다. 감사합니다!😊

본 콘텐츠는 주시태 실장의 유튜브 '상권 읽어주는 남자' 영상을 창톡이 요약해서 재구성한 것입니다. 주시태 고수의 보다 자세한 노하우가 궁금한 분들은 아래 영상을 참고하시거나 1:1 멘토링을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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