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유튜버 '장사만세', 이철주 크리에이티브스푼 대표입니다.
요즘 외식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아이템은 단연코 '초저가 한우 프랜차이즈'입니다. 1등급 한우를 9800원, 심지어 8800원에 판매하는 브랜드들이 우후죽순 생기고 있습니다. 일요일 밤 9시에도 웨이팅이 생기고, 가성비가 워낙 좋아서 소비자 반응도 폭발적입니다. 창업 비용도 상대적으로 낮고, 수익률도 높은 것으로 보이니 당연히 많은 예비 창업자들이 몰릴 수밖에 없겠죠.
그런데 저는 단언합니다. 이 초저가 한우집들은 1년 안에 대부분 문을 닫게 될 것입니다. 그 구조상 절대로 오래 갈 수가 없습니다.
오늘 창톡뉴스에서는 이 아이템이 왜 ‘단기 치고 빠지기’ 외에는 답이 없는 창업인지, 왜 2년 이상 생존할 수 없는 구조인지, 수요·공급이라는 경제 원칙에 따라 조목조목 설명드리겠습니다.
당장 수익 구조는 좋아 보인다
먼저 겉으로 보기엔 정말 매력적인 수익 구조입니다.
초저가 한우집은 평균 월매출이 1억3000만원 수준으로 추정됩니다. 고기 품질 대비 가격이 워낙 착하니 손님이 몰리는 거죠. 물론 재료비 비중이 매출의 57%로 높지만, 인건비가 16% 정도로 낮고, 고기를 직원이 구워주지 않는 셀프 방식이라 운영 효율이 뛰어납니다. 순수익은 약 1600만원, 그것도 풀오토 기준입니다.
게다가 창업비용도 권리금, 보증금 포함해서 약 2억원 내외. 현시점에서 투자 대비 수익률이 가장 높은 창업 아이템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저도 직접 가봤는데, 맛도 괜찮고, 가격 생각하면 소비자 만족도도 높은 편이었습니다.
초저가 한우집의 탄생 배경 '코로나의 그늘'
이 초저가 한우집들이 등장한 건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특수한 상황 때문입니다.
2020~2021년, 재난지원금과 집밥 수요 증가로 한우 소비가 급증하며 가격이 천정부지로 뛰었습니다. 이에 따라 한우 농가들은 송아지 입식을 늘렸고, 2022년에는 사육 두수가 355만 마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수요 증가에 대응해 공급을 대폭 늘린 셈이죠.
하지만 문제는 그다음입니다. 코로나가 끝나면서 외식 수요가 급감했고, 한우 가격도 급락했습니다. 50만 마리나 초과 사육한 상황에서 수요가 급감하니 가격이 무너질 수밖에 없었고, 한우 농가는 2022년부터 큰 폭의 적자를 보게 됩니다. 소 한 마리 팔 때마다 200만원 적자라는 보도도 있었고, 농가들은 국회 앞에서 삭발 투쟁까지 벌였죠.
공급 과잉, 덤핑 한우의 시대
한우를 도축하지 않고 버틸 수 있느냐? 불가능합니다. 사료값, 인건비 등 고정비용이 너무 높기 때문이죠. 그래서 도축량은 계속 늘어나고, 시장에는 덤핑 한우가 쏟아져 나옵니다. 이 싸게 풀린 고기를 활용해 탄생한 것이 바로 지금의 초저가 한우집입니다.
즉, 초저가 한우집은 비정상적인 공급 과잉 상황에서만 가능한 모델입니다. 도축된 덤핑 한우를 싼 값에 사들여서 싼 값에 파는 거죠. 그런데 이 상황이 영원히 지속될 수 있을까요?
덤핑은 끝이 보인다
이제 슬슬 덤핑 한우의 끝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미 도축량은 감소세로 돌아섰고, 코로나 당시 무리하게 키운 소들이 차례차례 도축되며 공급도 정상화되고 있습니다. 반면 초저가 한우집 수는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는 시점은 멀지 않았고, 그 순간 한우 가격은 급등하게 될 것입니다.
문제는, 이 초저가 컨셉을 잡은 브랜드들이 가격을 올릴 수 없다는 데 있습니다. 컨셉 자체가 가격에 묶여 있기 때문입니다. 1000원, 2000원 정도 올려서는 수지타산이 맞지 않죠. 실제로는 몇천 원 이상 올려야 하겠지만, 소비자들은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떨어지는 고기 퀄리티
가격 인상보다 더 큰 문제는 고기 퀄리티입니다.
한우 공급이 줄어들면 당연히 질 좋은 부위를 확보하기 어려워지고, 유통업체는 고급 부위를 선택적으로 납품하지 않습니다. 다시 말해, 초저가 한우집은 값도 오르고, 품질도 나빠지는 이중고에 빠지게 되는 것이죠.
게다가 소는 오늘 임신시켜도 40개월 뒤에야 도축할 수 있으니, 지금 공급 부족을 해결할 방법도 없습니다. 시장은 이미 폭주 기관차처럼 위험한 방향으로 달리고 있습니다.
창업자들이 마주할 1~2년 뒤의 현실
이제 1~2년 후 초저가 한우집 사장님들이 마주할 현실을 그려봅시다.
- 도매가가 올라서 수익이 줄어듭니다.
- 고기 품질이 나빠집니다.
- 경쟁업체가 많아져서 매출도 감소합니다.
- 창업자는 매장을 팔고 싶지만, 아무도 인수하려 하지 않습니다.
이건 예언이 아니라, 수요와 공급의 상식적인 흐름에 따른 필연적인 결말입니다. 지금 들어가면 초반엔 수익을 낼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1~2년 이상 장기 운영할 생각이라면 절대 들어가면 안 되는 아이템입니다.
‘치고 빠지기’ 창업만 가능.. 롱런하려면 브랜드 신뢰도 키워야
물론 지금 빠르게 진입해서 단기 수익을 회수하고 빠져나오겠다는 전략이라면 가능은 합니다. 하지만 타이밍을 조금이라도 놓치면 큰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점도 반드시 인식해야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런 ‘치고 빠지기’ 창업을 선호하지 않지만, 창업자의 선택이니 강요하지는 않겠습니다.
그래도 가능성은 아예 없는 건 아닙니다. 정말 탄탄한 브랜드력을 갖춘 프랜차이즈라면 살아남을 수도 있습니다. 방법은 단 하나, 지금이라도 ‘초저가 한우’라는 프레임을 버리고 브랜드 자체의 신뢰도와 매력을 키우는 것입니다.
소비자가 가격이 아닌 브랜드를 보고 찾아오게 만들면, 가격 인상이나 메뉴 전환이 가능해질 수 있습니다. 단기 매출보다 브랜드 자산을 쌓는 전략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하지만 솔직히 현재 시장에서 이런 브랜드가 몇이나 될까요? 지금 대부분의 본사는 가맹점 수 늘리기에만 혈안이 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저는 진심으로 바라봅니다. 단기 이익보다 장기 생존을 택하는, 그런 브랜드가 하나쯤은 시장에 존재했으면 좋겠습니다.
이상으로 초저가 한우 프랜차이즈 창업의 구조적 한계와 미래를 조망해 보았습니다. 지금의 호황은 곧 끝날 거라는 것, 그 후를 대비하지 않으면 생존은 어렵다는 것, 꼭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본 콘텐츠는 이철주 대표님의 유튜브 영상을 창톡이 요약해서 재구성한 것입니다. 이철주 고수의 보다 자세한 노하우가 궁금한 분들은 아래 영상을 참고하시거나 1:1 멘토링을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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