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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술은 황금잔에 마시고, 계약서는 한 장으로 끝? 별별 프차 이야기
노승욱

안녕하세요 창톡 대표 노승욱입니다.

저는 10년 넘게 자영업 시장을 취재하면서 수백 명의 프랜차이즈 대표들을 만나봤는데요, 그중에는 정말 특이한 분들도 많았습니다. 오늘은 그중에서도 기억에 남는 프랜차이즈 이야기를 전해 드리겠습니다.

 


황금잔과 3시 33분의 기(氣) - 미신을 믿는 프랜차이즈 대표

 

많은 사업가들이 점이나 사주를 보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특히 장사를 하면서 운이나 기운을 중요하게 여기는 경우가 많죠. 제가 만났던 한 프랜차이즈 대표는 술을 마실 때도 황금으로 된 잔을 사용해야 좋은 기운이 온다고 믿었습니다.

 

한 번은 이 대표와 술자리를 가졌는데, 갑자기 비서를 시켜서 007 가방을 가져오게 하더니, 그 안에서 황금잔들을 조심스럽게 꺼내더라고요. 단순한 장식용이 아니라, 실제로 이 잔을 사용해 술을 마시며 "이 잔으로 마셔야 사업이 잘 된다"라고 이야기했습니다.

본사 단톡방에서는 매일 3시 33분이 되면 "여러분, 기 들어갑니다!"라는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그러면 직원들은 "대표님, 기 잘 받았습니다!"라고 답장을 보내더군요. 더욱 놀라운 점은 오후 3시 33분 뿐만 아니라, 새벽 3시 33분에도 보내더라는 겁니다.

 

이 숫자 3이라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대표는 이를 꽤 열심히 지키고 있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 프랜차이즈 사업이 실제로 매우 잘 운영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황금잔 덕분인지, 3시 33분의 기 덕분인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죠.

 


2. 계약서는 한 장이면 충분하다? - 신뢰로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면서 계약을 맺을 때는 일반적으로 계약서가 복잡하고 조항이 많기 마련입니다. 가맹점주와 본사 간의 이해관계를 명확히 하고, 분쟁이 발생했을 때 법적으로 보호받기 위해서죠. 하지만 한 프랜차이즈 대표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나는 사람을 믿는다"며 단 한 장짜리 계약서를 사용한다고 했습니다.

 

이 대표는 바로 신전떡볶이의 하성호 대표였습니다.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계약서가 길고 세부적인 조항들이 많아지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하성호 대표는 단순하고 간결한 계약서를 선호했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신뢰였습니다. 그는 가맹점주들과의 관계에서 법적 조항보다는 인간적인 신뢰가 더 중요하다고 믿었고, 이를 바탕으로 사업을 운영해 나갔습니다.

 

이러한 방식이 모두에게 적합한 것은 아닙니다. 프랜차이즈 시장은 종종 법적 분쟁이 발생하기 쉬운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가맹점주와 본사 간의 신뢰가 깨지면 법적 보호장치가 부족한 경우 큰 피해로 이어질 수도 있죠. 따라서 일반적으로는 변호사의 법적 검토를 거쳐 꼼꼼한 계약서를 작성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성호 대표의 사례는 신뢰를 기반으로 한 프랜차이즈 운영 방식이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흥미로운 예시였습니다. 계약서의 길이가 아니라, 본사와 가맹점 간의 신뢰와 상생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것을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3. 여기 가맹 본사 맞아요? - 부실한 프랜차이즈의 현실

 

프랜차이즈 본사는 가맹점들을 지원하고 관리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모든 본사가 제대로 된 환경을 갖추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몇 년 전, 식빵 프랜차이즈가 유행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당시 한 식빵 브랜드의 대표를 인터뷰하러 본사를 방문했는데, 사무실이 너무 열악해서 충격을 받았습니다.

 

주소를 보고 찾아갔던 곳은 일반적인 사무실이 아니라, 마치 창고 같은 곳이었습니다. 사무실 내부를 들여다보니 직원이 겨우 두세 명 정도 있었고, 기본적인 사무 환경조차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았습니다. 프랜차이즈 본사는 가맹점주들을 지원하고 브랜드를 관리해야 하는 역할을 해야 하는데, 이렇게 열악한 환경에서 수십 개의 가맹점을 관리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결국 이 브랜드는 얼마 지나지 않아 사라졌고, 식빵 프랜차이즈 열풍도 금방 식어버렸습니다.

 


이 사례는 프랜차이즈 창업을 고려할 때 반드시 본사의 역량과 경영 철학을 확인해야 한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유행을 타고 급조된 브랜드들은 지속 가능성이 낮고, 금방 사라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특히 본사의 사무실 환경, 가맹점 관리 시스템, 브랜드의 장기적인 비전 등을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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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톡 - 노승욱 고수
노승욱 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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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마케팅, 기타
경력
14년
지역
서울 강남구
“저도 어머니가 40년 넘게 순대국집 하고 계시는 소상공인의 아들입니다. 외롭고 힘든 소상공인의 장사 고민을 풀어드리고자 창톡을 설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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