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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창톡 대표 노승욱입니다. 오늘 창톡뉴스에서는 최근 가맹 사업을 시작하겠다고 선언한 노티드의 사업 전망에 대해, 매경이코노미 나건웅 기자와 함께 취재한 내용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노티드는 그동안 직영점 운영만으로 희소성과 프리미엄 이미지를 유지해 온 브랜드인데요, 최근 가맹 사업을 선언하며 큰 관심과 우려를 동시에 받고 있습니다.
먼저, 노티드가 가맹 사업을 시작하겠다고 밝힌 것은 2024년 12월이었습니다.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하려면 공정거래조정원에 정보공개서를 등록해야 하는데, 노티드 이름으로 정보공개서가 등록되면서 이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그동안 직영점으로만 운영되며 몇 개 안 되는 매장으로 희소성을 지켜왔던 노티드가 가맹 사업을 시작한다는 소식에 업계는 물론 소비자들도 깜짝 놀랐습니다.
노티드 전략 변화 : '희소성'에서 '접근성'으로
노티드의 가맹 사업에 대해 업계에서 가장 걱정하는 부분은 노티드의 프리미엄 이미지가 손상될 가능성입니다. 노티드는 현재 청담동과 같은 고급 지역과 백화점, 쇼핑몰 등 특수 상권에 매장을 운영하며 명품스러운 이미지를 구축해왔습니다. 이러한 이미지는 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소비자들로 인해 더욱 강화되었죠. 하지만 전국 단위로 가맹 사업을 시작하면 이러한 희소성과 프리미엄 이미지가 퇴색될 위험이 있습니다.
안태열 노티드 최고운영책임자(COO)에게 이러한 우려에 대해 직접 물어봤습니다.
“매장이 너무 많아지면 희소성이 떨어지고, 브랜드 가치가 낮아지지 않을까요?”
이에 대한 답변은 흥미로웠습니다. "본사도 이러한 점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으며, 이제는 희소성을 깨고 소비자 접근성을 높여야 할 때라고 판단했다"고 합니다.
그동안 소비자들은 매장에서 긴 줄을 서거나 원하는 제품을 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이러한 점이 브랜드 가치 측면에서는 긍정적일 수 있지만, 소비자 경험 측면에서는 불편함을 초래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직영점을 45개로 확장하며 소비자 접근성을 테스트해왔고, 이제는 본격적으로 대중에게 다가가기 위해 가맹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가맹 사업 인프라 구축, 생산 설비 확충 등 과제도 많아
다만, 아직 풀어야 할 과제도 많습니다.
첫째, 가맹 사업을 원활히 운영하기 위해 IT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발주 시스템, 매장 관리 프로그램, 전용 앱 등이 필요하며, 이를 구축하는 데 시간과 비용이 소요됩니다.
둘째, 전국 단위 가맹 사업을 운영하려면 생산 공장의 확장이 필요합니다. 현재 노티드는 해썹(HACCP) 인증을 받은 공장이 두 곳뿐인데, 이는 전국 매장을 커버하기에 부족합니다. 따라서 추가 투자가 필요하며, 이 과정에서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프랜차이즈 해도 수제 도넛, 동물성 크림 사용 유지 방침 '양날의 칼'
사실 노티드는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기에는 다소 불리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다른 도넛 브랜드나 베이커리 브랜드와 달리, 노티드는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더라도 수제 도넛을 고집하고 있습니다. 생산 공장에서 직원들이 매일 아침 직접 만든 빵을 납품하는 방식이라 비용이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인건비가 많이 들고, 대량 생산 공장에서 생산하는 제품과 비교해 생산 비용 측면에서의 차이가 큽니다.
반면, 장점으로는 방부제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이 있습니다. 또한, 동물성 크림을 사용할 수 있는데, 대량 생산 공장에서는 유통기한 문제로 식물성 크림을 주로 사용하는 반면, 노티드는 이런 점에서 차별성을 가집니다.
하지만 동물성 크림을 사용하면서 발생하는 단점도 있습니다. 유통기한이 짧아 폐기율이 높아지기 때문에 점주 입장에서는 원가가 높고 폐기가 많아 수익을 내기 어렵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본사는 이러한 점을 점주들에게 충분히 설명하고, 이를 감수할 수 있는 점주들과 협력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더불어, 도넛 외에 캐릭터 굿즈와 같은 부가 상품을 통해 수익성을 보완하겠다는 전략도 가지고 있습니다.
수익성과 확장의 딜레마
노티드의 도넛 원가는 높은 편이지만, 캐릭터 굿즈 같은 부가 상품의 원가율이 낮아 이를 복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동종 브랜드와 비슷한 수준의 원가율을 유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현재 직영점 운영 기준으로 카페 노티드의 매출과 영업 이익은 비교적 양호한 상황입니다. 동일한 면적 대비 매출이 높은 편으로, 이 부분은 데이터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전국적으로 확장되었을 때 이러한 수익성이 유지될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가맹점 확장이 프리미엄 이미지에 미칠 영향도 큰 변수입니다. 노티드와 유사한 브랜드로 평가되는 런던베이글뮤지엄은 희소성을 유지하기 위해 매장 수를 제한하고, 협업을 최소화하는 전략을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노티드는 정반대의 접근을 취했습니다. 이미 메가커피와 협업을 진행하며 대중적 이미지가 강화된 만큼, 프리미엄 이미지가 점차 약화될 가능성이 큽니다.
예상 창업 비용 5억원 이상.. 투자 회수 잘 될까?
또한, 창업 비용 역시 큰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기준 면적 149㎡ 기준으로 창업 비용이 약 3억 7천만 원 수준입니다. 보증금, 권리금을 포함하면 약 5억 원 이상의 초기 투자 비용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화제성으로 인해 초기 몇몇 가맹점은 성공적으로 운영될 수도 있겠지만, 과연 인기가 얼마나 지속될지, 후발주자들도 수혜를 누릴 수 있을 지는 미지수입니다.
직영 위주서 가맹 사업으로 '용도 변경'에 '부실 공사' 우려도
무엇보다 우려되는 건, 노티드가 처음부터 가맹 사업을 위한 브랜드로 기획되지 않았고, 가맹 사업 경험도 전무하다는 것입니다.
직영점과 가맹점 사업을 모두 해본 프랜차이즈 대표들에 따르면, 두 사업은 겉으로는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한다는 측면에서 비슷해 보여도 사업의 본질과 운영 노하우는 전혀 다르다는 게 중론입니다.
일례로 옥된장은 본사와 가맹점주의 구매 비용 부담을 낮추기 위해, 가맹점이 많지 않은 사업 초기부터 연간 100개 가량 가맹점 출점을 기준으로 미나리, 티타늄 그릇 등 원자재를 대량 발주했습니다. 프랜차이즈의 강점인 대량 발주를 통해 원가를 낮추고, 이를 통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 가성비 전략을 취한 것입니다. 이처럼 가맹 사업을 목적으로 기획한 브랜드라면, 사업 초기부터 구매, 가격, 손익 계산 등이 그에 맞춰 최적화돼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노티드는 지난 8년간 직영점 위주로 사업을 영위해왔고, 갑자기 가맹 사업으로 방향을 바꾼 만큼, 조직 구성부터 해서 가맹 사업에 필요한 일련의 기획이 미비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건물에 비유하면, 처음부터 50층 규모로 짓기 위해 터 파기를 하고 지반 공사, 철근 공사를 한 건물과, 30층 건물을 지었다가 갑자기 50층 건물로 증축을 하기로 한 건물의 기본기 차이는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매력적인 브랜드지만, 창업은 신중하게
요컨대, 노티드의 가맹점주가 되는 것은 신중한 접근이 필요해 보입니다. 노티드와 유사한 런던베이글뮤지엄의 사례를 보면, 그들은 브랜드의 수명을 약 8년으로 예상하고 희소성을 유지하기 위해 매장 수를 제한하며 콜라보레이션을 최소화하는 전략을 취했습니다. 하지만 노티드는 이와 반대되는 방향으로 나아갔습니다. 잦은 협업과 다양한 채널을 통해 노출되면서 프리미엄 이미지가 점차 약화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노티드는 핫한 아이템이자 매력적인 브랜드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예비 창업자분들께서는 신중하게 접근하시어 충분히 고민한 뒤 창업 결정을 내리시길 권장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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