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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창톡 대표 노승욱입니다.
오늘은 제가 그 동안 매경 기자로서 왜 자영업 시장을 10년 넘게 취재하고, 끝내 회사를 박차고 나와 소상공인 멘토링 플랫폼 창톡까지 만들었는지 그 배경에 대해 진솔하게 말씀을 드려보려 합니다.
장사고수의 성공 노하우에 대한 내용은 없으니 바쁜 사장님들은 패스 하셔도 됩니다.
오늘 하루도 화이팅 하시고요!
어린 시절부터 함께했던 자영업자의 삶
저는 경기도 성남에 있는 상대원 시장에서 자랐습니다. 전통시장의 한복판에 위치한 저희 가게 위 다락방에서 네 식구가 생활했죠. 장사를 하며 살다 보니 ‘퇴근’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었습니다. 그 곳이 우리 집이자 일터였으니까요. 어려서부터 그런 환경에서 자란 덕분에 자영업자들의 삶이 얼마나 치열한지, 또 그만큼 보람차기도 하지만 어려움도 많다는 것을 몸소 체험하며 자랐습니다.
어린 시절에는 장사가 잘 되는 시절도 있었기에, 저는 저희가 다락방, 반지하를 오가며 살았는데도 저희 집이 부자인 줄 알았습니다. 사실 상대원이 달동네여서 가난한 친구들이 많았고, 저희 집은 식당을 해서 세 끼를 배불리 먹을 수 있다는 자체가 비교 우위였거든요. 그런데 점점 커가면서 현실을 알게 됐습니다. 사실 그 모든 것이 빚을 짊어지고 겨우 유지하던 장사였고, 그중 일부는 사채와 일수로 이루어져 있었던 것임을. 은행에서 자영업자를 위한 대출을 해주지 않으니, 어머니는 어쩔 수 없이 높은 이자의 사채를 쓰실 수밖에 없었고, 결국 그 이자에 이자가 붙어 감당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사채 빚에 쫓긴 어머니의 야반도주, 가정이 무너지다
결국 고등학교 1학년이 끝나갈 무렵, 어머니가 사채꾼을 피해 야반도주를 하시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어머니가 미리 힘든 상황을 말씀해주셨더라면 좋았겠지만, 가족 몰래 혼자 힘으로 견디다 마지막 순간까지 아무 말 없이 그 무게를 감당하려고 하셨던 것 같습니다. 그때 집과 가게는 차압에 들어가고 가족은 뿔뿔이 흩어졌습니다. 누나는 가출을 했고, 저는 반지하 방에서 아버지와 살았지만, 아버지가 술을 드시고 가끔씩 행패를 부리는 날이면 정말 모든 걸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힘들었습니다.
그때 저는 자퇴하고 어디든 가서 돈을 벌어야 하나, 그렇게 해서라도 어머니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드려야 하나 하는 생각을 수없이 했습니다. 그러나 그건 어머니에게 오히려 죄책감을 주는 일임을 알고 단념했습니다. 고3 때 아버지한테 "공부에 집중하고 싶다"고 말하고 학교 근처에 친구랑 월세 10만원짜리 단칸방을 얻어 자취를 시작했죠. 방과 후 야자 시간에는 독서실에서 공부하는 친구들과 달리, 저는 성경을 필사하며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그 때부터 기자의 꿈을 갖게 됐습니다. 우리 부모님처럼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 왜 힘들게 사는 지에 대해 문제 의식을 가졌고, 기자가 되면 세상을 바꿀 수 있으리라, 그땐 믿었습니다.
자영업 시장의 어려움을 다룬 기자 생활
기자가 된 후, 저는 자영업자들에 대한 정책적 문제들을 파고들었습니다. 자영업자가 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지 못하고 고금리 사채에 의존하게 되는 이유는 무엇인지, 어떤 부분을 개선해야 하는지 고민했습니다. 실제로 자영업자들을 위한 금융 서비스가 있었다면, 저희 어머니도 사채 대신 은행에서 필요한 자금을 융통할 수 있었을 테고, 저희 가정의 운명도 조금은 달라졌을테니까요.
자영업자들이 처한 현실을 조명하는 기사를 쓸 때마다, 저는 마치 과거의 저희 가족을 대변하는 마음으로 이 문제를 풀어나가고자 했습니다. 덕분에 기자 생활 중 여러 차례 상도 받았고, 자영업 시장의 현실을 조명하는 콘텐츠를 매주 준비하다 보니 이 문제에 대해 더욱 깊이 알아가게 되었습니다.
다시 태어나도 기자가 되고 싶을 만큼, 저는 12년 기자 생활이 정말 행복했습니다. 호기심이 참 많은 성격인데, 만나고 싶은 사람 만나서, 물어보고 싶은 걸 물어볼 수 있다는 특권이 정말 좋았거든요. 덕분에 미국, 일본, 대만의 프랜차이즈협회장, 장사고수들도 만나며 한국 자영업 시장을 더욱 입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었습니다. 기자는 비록 연봉은 대기업만 못해도, 제 첫 직장으로서 11년의 가게 위 다락방 생활, 18년의 반지하 생활을 벗어날 수 있게 해준 소중한 밥벌이기도 했습니다.
소셜벤처 '창톡'의 시작 - 자영업자들의 멘토가 필요하다
회사에서 나름 에이스로 인정받던(^^;) 저였기에, 원래는 언젠가 편집장이 되어 최고의 경제주간지를 만드는 게 꿈이었습니다. 그런데 그토록 행복했던, 평생의 꿈을 그만 접어야 하는 순간이 다가왔습니다. 언제부턴가 '기사를 쓰는 것만으로는 세상이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느꼈거든요. 기자 생활 12년을 했어도 처음이나 나중이나 자영업자는 여전히 어렵고 힘들어 보였습니다.
자영업자를 지원할 수 있는 실질적 방법을 찾다가 결국 창업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자영업은 주식이나 부동산처럼 좋은 기사로 모두에게 같은 정보를 전한다고 풀어낼 수 있는 문제가 아니더군요. 같은 업종이라도 상권이나 입지에 따라, 또는 점주나 직원들의 역량에 따라 성공 여부가 크게 달라질 수 있음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제가 가진 자영업자 네트워크와 경험을 살려 ‘창톡’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창톡은 장사 고수분들과 예비 창업자, 초보 창업자를 연결해주는 1:1 맞춤형 멘토링 플랫폼이자 사회적 스타트업입니다.
이 플랫폼을 통해 예비 창업자분들이 각자의 상황에 맞는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그리고 베테랑 장사 고수분들이 그간 쌓아온 노하우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전할 수 있도록 돕고 싶었습니다. 평소에 자영업 분야에서 큰 성과를 낸 ‘보급형 백종원’ 분들이 많이 계시다는 건 오랜 취재 경험을 통해 알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분들을 모시고 그들의 성공 노하우를 자영업자들에게 전달하는 일에 앞장서고 싶었습니다.
전국의 장사고수 분들께 드리는 부탁
꿈에 그리던 매경 기자라는 직업을 버리고 창톡을 설립한 지 2년여가 흘렀습니다. 그 동안 300여명의 장사고수 분들이 모여 후배창업자에게 1:1 상담을 해주고 계십니다. 그 중에는 이런 고수를 만나게 해줘서 고맙다며 저희에게 50만원 후원금을 보내주시고, 고수를 보자마자 울며 어려움을 토로하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창톡과 함께 해주시는 장사고수 분들께 늘 감사한 부분입니다. 기자 시절보다 연봉은 반토막 났어도 보람은 그 때와 비할 수 없이 큽니다.
저는 자영업자 한 사람을 살리는 것이 곧 한 가정을 살리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창톡이 조금이라도 그 힘이 되어줄 수 있다면 저는 만족합니다. 그렇기에 창톡을 통해 자영업의 선배들이 새로운 창업자들의 멘토가 되어주신다면 더할 나위 없이 감사하겠습니다. 저와 함께 대한민국 자영업 시장을 개혁하고 후배창업자를 돕고자 하는 성공한 선배창업가 분들이 계시다면, 창톡 홈페이지 상단의 '장사고수 지원'을 클릭, 함께 해주시기 바랍니다. 전국 어디에 계시든, 제가 한분 한분 찾아뵙고 인사드리겠습니다. 그리고 매경, KBS라디오, 유튜브 등 창톡의 다양한 미디어 자원을 동원해 홍보, 투자, 네트워킹 등을 지원해 동반성장하도록 하겠습니다.
세상을 바꾸고 있는 창톡, 새로운 꿈을 꾸다
창톡은 내년부터 더 많이 세상을 바꿀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직 다 공개할 순 없지만, 창톡의 취지에 공감해준 여러 기관들이 창톡과 협업을 다각도로 논의중입니다. 제 힘만으로는 부족한 부분을 그 분들이 채워주시면 더 많은 자영업자 분들을 돕고, 장사고수 분들께도 더 많은 보상을 해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창업을 준비하시는 분들, 장사를 하면서 어려움을 느끼는 초보 창업자 분들은 창톡을 통해 원하는 분야의 전문가와 연결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고수 분들의 도움을 받아 언젠가 당신도 고수가 되어, 후배 창업자를 도와주시면 더할 나위 없이 감사하겠습니다.
창톡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거나, 참여를 원하시는 자영업 고수분들은 언제든지 창톡 홈페이지를 통해 문의해 주세요. 내년을 목표로 추진중인, 자영업자를 도울 수 있는 새로운 사업들이 가시화 되면 공유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장사고수 지원하기 - 창톡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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