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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2026년 한국에서 뜰 만한 일본 외식 아이템(1)
네모

안녕하세요 일본 미식 작가 '네모'입니다.

오늘 창톡뉴스에서는 한국에서 뜰 만한 일식 아이템에 대해 소개해드리려 합니다.


2010년대 중반, 한국에서 마제소바가 유행하기 시작했을 때 저는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마제소바가 인기를 얻었다면, 또 다른 비벼 먹는 라멘인 아부라소바도 통할 수 있지 않을까?”


실제로 아부라소바는 마제소바보다 약 10년 늦게 한국에서 주목받으며 뜨거운 관심을 얻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 두 메뉴 모두 일본에서 이미 수십 년 전에 개발된 음식이라는 것입니다.


마제소바는 2000년대, 아부라소바는 1950년대에 등장했습니다.

즉, 새로운 음식이 아닌데도 한국에서는 엉뚱한 계기로 유행이 시작된 셈입니다.


저는 일본인으로서 일본과 한국 양국의 식문화를 모두 이해하는 시각에서,

한국에서 앞으로 주목받을 가능성이 있는 일본 외식 아이템 9가지를 선정했습니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전망이지만, 한국인의 감성을 고려해 나름대로 엄선했음을 밝힙니다.

새로운 일식을 선보이려는 창업자라면 참고할 만합니다.


이번 창톡뉴스에서는 4가지를 먼저 소개해드리겠습니다.



1. 시루나시 탄탄멘 汁なし担々麺 (국물 없는 탄탄면)


일본에는 오랫동안 사천식 중국 요리집이 많았고, 그 중에서도 탄탄멘과 마파두부가 인기 메뉴였습니다.

본고장 중국 사천성에서는 원래 국물 없는 탄탄멘이 주류지만, 일본에서는 국물이 있는 형태가 정착했습니다.


일본식 탄탄멘은 고추기름과 참깨장을 베이스로 하고, 면 위에 다진 고기, 청경채, 잘게 썬 파 등을 올리는 스타일입니다.

한국에서도 2010년대 일부 체인점이 일본식 탄탄멘을 소개한 적이 있어, 맛을 아는 소비자가 있을 수 있습니다.


2012년 일본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 시즌 1에서 본격적인 사천 요리를 파는 집이 방송되면서,

국물 없는 탄탄멘(시루나시 탄탄멘)이 주목을 받았습니다.

참깨, 검은 참깨, 땅콩, 고수, 그리고 화자오(花椒)를 듬뿍 얹는 것이 특징입니다.


일본인 중에는 매운 것을 잘 못 먹는 사람이 많지만,

신기하게도 혀가 얼얼해지는 ‘마(麻)’ 향신료는 즐겨 먹는 경향이 있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비벼 먹는 방식이라 한국인의 감성과 잘 맞습니다.


마제소바, 아부라소바에 이어 제3의 일본식 비빔면으로 대박이 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마라탕이 유행했기 때문에, 혀가 얼얼한 맛으로 어필하면 좋을 것입니다.


[시루나시 탄탄멘(국물없는 탄탄면)]


또한 일본 탄탄멘집에서는 매운 단계와 향신료 단계를 각각 조정할 수 있습니다.

많이 매운 것은 잘 못 먹지만, 화자오나 초피나무 가루(山椒)는 즐기는 사람이 많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매운 단계 3, 향신료 단계 6처럼 선택이 가능합니다.


한국 소비자들은 매운 단계를 높이고 싶어 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일본식처럼 단계별 조정 방식을 제공하면 흥미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여담으로 일본 음식점들은 매운 단계에 독특한 이름을 붙이기도 합니다.

삿포로 스프카레 원조집 매직 스페이스(Magic Space)는 매운 단계를 ‘極楽(극락)’, ‘涅槃(열반)’ 등 불교 용어로 표기해, 매운 맛으로 승천하는 이미지를 소비자에게 전달합니다.

이런 재미 요소가 소비자 도전 욕구를 자극합니다.


['매직 스페이스'의 매운 단계를 보여주는 재밌는 메뉴판]


2. 마보멘 麻婆麺 (마파두부 라멘)


마보멘은 일본식 라멘 위에 마파두부(麻婆豆腐, 일본어로 마보도후)를 얹은 메뉴입니다.

일본에서는 마보라멘, 마보도후 라멘이라고도 부르며, 탄탄멘, 쓰라탕멘과 함께 혀가 얼얼한 라멘 장르를 대표합니다.


일본에서 가장 유명한 곳은 모코탕멘 나카모토입니다.

탕멘(湯麵, 야채 볶음을 얹은 소금 맛 라멘) 위에 매운 마파두부를 올린 ‘모코탕멘(蒙古タンメン)’이 대표 메뉴입니다.


메뉴별로 매운 단계와 토핑 종류가 다양합니다.


  • 시오탕멘: 마파두부 없음, 매운 단계 0
  • 모코탕멘: 마파두부 토핑, 매운 단계 5
  • 고모쿠 모코탕멘: 마파두부 + 각종 토핑, 매운 단계 7
  • 홋쿄쿠라멘(北極ラーメン): 마파두부 토핑 없음, 매운 단계 9


이처럼 매운 단계와 토핑을 구분해 소비자의 도전 욕구를 자극하는 전략이 성공 요인 중 하나입니다.


마보멘은 원래 일본 로컬 중국집에서 기본 메뉴로 제공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나카모토의 성공 이후 전문점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한국인의 입맛에 맞춘 마보멘 개발 시 큰 주목을 받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마보멘(마파두부 라멘)]


3. 토우메시 とうめし (두부 덮밥)


일본의 오뎅은 한국과 스타일이 다릅니다.

무, 다시마, 계란, 곤약, 두부, 어묵 등 다양한 재료를 섞어 끓인 오뎅탕이 특징입니다.


특히 도쿄가 위치한 간토(関東) 지역에서는 진한 간장 육수로 재료를 오래 끓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이 오뎅탕 국물에 스며든 두부를 밥 위에 얹은 것이 바로 토우메시(とうめし)입니다.

일본에서는 두부를 밥과 함께 먹는 문화가 있어, 밥과 잘 어울립니다.


토우메시는 비주얼이 단순하지만, 묘하게 임팩트가 강해 SNS에서도 반응이 좋습니다.

1923년 니혼바시에서 창업한 간토식 오뎅 전문점 오타코우(お多幸)는 지금까지 오뎅 국물을 끓이며 맛을 지켜온 곳으로, 이곳의 토우메시는 깊은 간장 국물과 가쓰오부시 풍미가 돋보입니다.


최근에는 두부 전문점에서도 토우메시를 메뉴로 제공하며, 토우메시 전문점까지 등장했습니다.

한국에서는 토우메시를 단독 식사보다는 일식집, 이자카야 메뉴 중 하나로 추가하는 방안이 적절할 수 있습니다.


[토우메시(두부 덮밥)]


4. 우니쿠 うにく (성게알 초밥)


일본어로 우니(うに)는 성게, 니쿠(肉)는 고기를 뜻합니다.

즉, 우니쿠는 성게와 육회를 결합한 메뉴입니다.


일본 스시집에서는 보통 ‘군칸마키(軍艦巻, 군함마끼)’ 형태로 제공되지만,

우니쿠는 군함 모양 대신 육회를 얹은 형태입니다.


원조는 2010년 긴자 스시집 사이쇼(さいしょ)와 드라이에이징 야키니쿠집 카쿠노신(格之進) 콜라보입니다.

고급 재료인 우니와 육회를 결합해 큰 주목을 받았고, 2017년에는 원조집이 상표 등록을 완료했습니다.

따라서 다른 가게가 메뉴명을 그대로 사용하기 어렵지만, 메뉴명 인지도는 여전히 높습니다.


특히 고급 야키니쿠집의 오마카세 메뉴로 자주 제공되며,

일본에서는 우니쿠 외에도 다양한 스시와 육회 조합 메뉴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직원이 철판에서 구운 야키니쿠를 바로 스시에 얹는 방식,

캐비아·우니·육회·와사비를 활용한 테마키스시 등 다양한 메뉴가 존재합니다.


한국에서는 육회를 즐기는 문화가 발달했으므로,

우니쿠 메뉴를 현지화해 제공하면 더욱 흥미로운 메뉴가 될 수 있습니다.


[우니쿠(성게알 초밥)]


2026년 한국에서 뜰 만한 일본 외식 아이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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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모 고수
도쿄 네모
분야
일식, 마케팅
경력
8년
지역
서울 영등포구
“한국에는 일식집이 늘고 있으나, 일식에 대해서 오해하거나 틀린 지식으로 메뉴를 만드는 점들이 여전히 많습니다. 기존의 일식집과 차별화하는 의미로 진정한 일식 메뉴 개발, 마케팅을 하는 걸 조언해드립니다. 물론 일본 현지식에 대해 전해드린 후, 한국인 입맛, 감성에 맞는 스타일로 맞추는 것도 도와드리겠습니다. ※저는 현재 도쿄에 살고 있습니다. 상담은 온라인(Zoom 등)으로 진행 부탁드립니다. 혹시 도쿄에 와주신다면 도쿄 현지 맛집 동행(리서치, 벤치마킹)도 대응 가능합니다(※비용은 별도로 상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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